리커창 중국 총리가 미주대륙에서 광폭외교 행보를 벌인다. 리 총리는 11일간의 미주대륙 방문에서 유엔총회 연설과 쿠바 방문, 캐나다와의 관계 강화 등 중국의 외교적 영향력을 넓힌다고 17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18일부터 28일까지 리 총리는 미국 뉴욕과 캐나다, 쿠바를 잇따라 방문한다. 뉴욕에서는 제71차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캐나다에서는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또 중국 총리로는 처음으로 쿠바를 찾는다.
리 총리는 이번 유엔총회에서 국제질서와 각종 세계적 이슈에 대한 중국의 견해를 상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양시위 중국 국제문제연구원 선임 연구원은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이어 올해 리 총리 등 2년 연속 최고위층이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것은 유엔의 중요성에 대해 중국이 인식하고 있으며 그 역할을 지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리 총리는 뉴욕경제클럽에서 기업과 은행 고위 임원들과도 회동한다. 양 연구원은 “이런 공식외교 일정은 리 총리가 기업인, 금융인 등과 면밀히 접촉해 직접적인 대화를 나누고 싶어한다는 점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는 오타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나서 몬트리얼에서 경제무역포럼에 참석한다. 리커창은 중국 총리로는 13년 만에 처음으로 캐나다를 방문하는 것이다.
또 중국과 쿠바가 1960년 정식 외교관계를 맺은 이후 중국 총리로는 처음으로 캐나다를 찾는다. 류슈친 전 쿠바 주재 중국 대사는 “중국 주석들은 1993년 이후 최소 한 차례 이상 쿠바를 방문했으나 그동안 총리들은 그렇지 않았다”며 “리 총리의 역사적 방문은 양국의 정치적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고 무역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설적인 혁명가인) 피델 카스트로가 건강이 허락되는 한 리 총리와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