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사장 등판, 명확한 계열분리 나서… 지분 0.5% 더딘 승계 속도 과제
◇전체 자산 115조, 재계 서열 23위 = OCI그룹은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규모 23위의 대기업집단이다. 현재 22개 계열사를 갖고 있으며, 이 중 6개 회사가 상장돼 있어 대기업집단 내에서도 기업공개 비율이 높은 축에 속한다. 1959년부터 50년이 넘도록 화학 분야에만 집중해 국내 대기업집단으로선 이례적인 길을 걸어온 기업이다.
OCI그룹의 모태는 창업주인 고(故) 이회림 명예회장이 1959년 인수한 동양화학이다. ‘마지막 개성상인’으로 불리는 이 명예회장은 동양화학을 인수한 후 1968년 인천에 소다회 공장을 세웠고, 이후 농약사업 진출, 익산공장(1979년)과 인천 정밀화학공장(1980년)을 세우면서 무기화학사업을 영위했다. 1980년대에는 본격적인 사업영역 확대에 나서 유니드(1980년), 오덱(1985년), OCI에스앤에프(1986년), 이테크건설(1993년), 삼광유리 및 OCI상사(1994년) 등을 설립했다.
이 명예회장은 부인 박화실 씨와 슬하에 장남 이수영, 차남 이복영, 삼남 이화영 등 세 아들과 장녀 이숙인, 차녀 이숙희, 삼녀 이정자 씨 등 6명의 자녀를 뒀다. 창업 당시 이 명예회장의 동생 고(故) 이회삼 전 유니온 회장은 특수시멘트를 생산하는 OCI그룹 계열사인 유니온의 경영을 맡았다. 유니온은 현재 이회삼 전 회장의 외아들인 이건영 회장이 이끌고 있다.
이 명예회장에 이어 1996년부터 그룹을 이끈 2세 이수영 회장은 2006년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하며 공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현재 OCI그룹은 화학사업을 기반으로 하여 태양광 사업을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유무기 화학제조(OCI, 유니드, OCI스페셜티) △비금속 광물(삼광글라스) △건설ㆍ부동산개발(이테크건설, 디씨알이)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수영, 복영, 화영 등 3형제가 각각 OCI, 삼광글라스, OCI상사의 최대주주로서, 독립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지배구조 정점 회사 없어 = OCI 지배구조 특징은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가 없다는 점이다. OCI, 삼광글라스, 유니드 등이 각기 그룹 내 중간사업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자회사에 대한 독립적인 지배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3년 이수영 회장의 장남인 이우현 회장이 3세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소그룹 간의 독립성이 강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 과정에서 OCI가 보유 중이던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 주식을 이복영 회장 일가에 매각하는 등 계열사 간 얽혀 있는 지분을 단순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2분기 말 현재 (주)OCI 지분은 3형제가 나란히 들고 있으며, 이 외 삼광글라스, 유니드는 독립적인 지분구조를 가지고 있다. 수영, 복영, 화영 회장은 OCI 지분을 각기 10.9%, 5.49%, 5.43% 보유 중이다. 삼광글라스는 이복영(22.0%), 이우성(5.54%), 이원준(8.84%), 유니드(6.04%)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유니드는 이화영 회장과 아들 이우일 씨가 함께 100% 출자해 설립한 OCI상사가 지분 25.1%를 보유하고 있다. 또 이화영 회장은 유니드 지분 9.34%를 갖고 있다. 유니온은 이건영 회장이 24.5%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이수영(0.48%), 이복영(0.02%) 회장의 지분은 미미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