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참여는 16년만… 창구 혼란은 크지 않을듯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23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2014년 총파업이 금융 공기업 위주로 파업을 진행한 것과는 달리, 이번엔 시중은행들까지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다.
시중은행들이 모두 참여한 파업은 2000년 7월 이후 16년 만이다.
금융노조의 파업 이후 철도 노조와 에너지공기업 파업도 이어질 예정이어서, 이번 파업의 성공 여부가 향후 산업계와 노동계 전반의 관심으로 떠올랐다.
금융노조 파업의 최대 쟁점은 성과연봉제다.
정부와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과 그 시행 범위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다만 소비자가 겪는 불편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중은행 노조 관계자는 “오전 분위기로 봐선 참여율이 20~30%로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각 영업지점장들도 파업 참여를 최대한 저지하기 위해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 이뤄진 총파업에선 은행 간 인수합병 등 은행 존폐와도 직결된 사안이었기 때문에 조합원 대부분의 참여가 이뤄져 상당한 파장이 있었다.
철도노조의 파업은 오는 27일로 예정돼 있다.
철도 노사 양측은 성과연봉제와 관련한 교섭을 벌이고 있으나, 노조가 파업을 예고날까지 철회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쟁점인 성과연봉제 도입이 철도노조 자체의 현안이 아니라 노동계 전체와 관련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지금도 교섭을 하고 있으나 새로운 정부 지침이 내려오지 않는 한 코레일의 협상 여지가 없어 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철도노조 파업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노조 동시 파업으로 진행되며, 서울지하철 노조 등 전국 주요 도시 지하철노조들도 참여할 예정이어서 1994년 이후 22년 만에 철도와 지하철이 공동파업을 하게 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파업이 계속되더라도 평균 60% 수준의 필수유지 운행률은 유지하겠지만, 화물열차의 운행률은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공공노련)은 전날 서울역광장에서 성과연봉제 저지와 에너지 민영화 반대투쟁을 벌였다.
집회에는 한국전력ㆍ가스공사ㆍ한국토지주택공사(LH)ㆍ한국수자원공사ㆍ한국남동발전ㆍ한국서부발전ㆍ한국중부발전ㆍ한국도로공사 등 공공기관 직원 50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