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녹십자 등 6개사 경쟁 치열… 올해 물량 30% 공급 과잉 전망
올가을 국내 4가 독감백신 시장의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지난해 국내 4가 독감 백신 시장에 첫 진출한 GSK를 비롯해 녹십자, SK케미칼 등 6개 제약사가 올해 4가 독감백신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독감백신 공급 물량은 2200만∼2300만 도즈로 예상된다. 반면 연간 국내 독감백신의 수요량은 1600만∼1700만 도즈로, 약 500만∼700만 도즈가 초과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1도즈당 3가 백신의 경우 1만 원, 4가 백신은 1만5000원에 공급된다고 계산하면, 최소 500억 원에서 최대 1000억 원가량의 손실을 제약사들이 떠안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4가 독감백신 150만 도즈를 도입한 GSK는 올해 200만 도즈를 공급했다. GSK 관계자는 “이미 공급된 물량 대부분을 판매했다”며 “TV광고도 하고 있고 시장에서 체감하는 반응도 좋아 공급된 4가 독감백신 물량의 소모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올해 예년 수준으로 900만 도즈를 공급한다. 3가와 4가 백신의 공급 비율은 5대 5다. 녹십자는 2009년 국내 최초로 독감백신을 개발했고, 국내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쟁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녹십자 관계자는 “생산량의 대부분은 일단 다 나가게 된다”며 “나중에 반품이 들어오지만 반품률이 적은 편이라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360만 도즈에서 올해 총 500만 도즈로 공급량을 늘렸다. 3가와 4가 백신의 공급 비율은 5대 5다. SK케미칼은 유정란 방식의 다른 백신들과 달리 세계 최초 세포배양 방식의 4가 백신이라는 차별화로 올해 물량을 전량 소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