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현준 사장은 이달 20~27일까지 6거래일 동안 자사주 10만52주(0.28%)를 평균 12만5257원, 총 125억3200만 원을 들여 장내에서 사들였다. 이에 따라 조 사장의 지분율은 종전 13.52%에서 13.80%로 늘었다.
조 사장은 동생 조현상 효성 부사장과 함께 효성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했다. 오너 일가의 경영권 안정이 목적이었다.
2013년 형제의 난으로 조석래 회장의 2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이 보유한 주식 252만 주를 전량 외부에 처분하면서 조 회장 일가 지분율은 33.24%에서 26.40%로 떨어졌다. 재계순위 20위권 이내 그룹 지분이 30%를 밑돈다는 것은 투기 자본의 공격대상이 될 수 있음을 의미했고, 이를 방지하고자 조 사장과 조 부사장은 꾸준히 주식을 매입해 지분을 늘려왔다.
두 형제는 작년 8월 말 최대주주 지분을 33.55%까지 회복시키며 조 전 부사장의 지분 공백이 불러온 경영권 위협 가능성을 없앴다. 이러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음에도 두 사람은 경쟁적으로 지분을 사들였다. 이에 대해 효성 측은 “두 사람이 서로 합의해 지분을 사는 것으로, 경영권 안정 차원이며 경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러한 움직임에 변화가 일고 있다. 지난 5월 초까지만 해도 조 사장은 동생보다 수천 주씩 더 매입하는 함께 방법으로 함께 자사주를 사들였으나 같은 달 중순 이후로는 홀로 자사주를 매수하고 있다.
조 사장은 5월 11~20일까지 8만5841주, 9월 들어서는 12만4052주 등 단독으로 총 20만9893주를 매입했다. 이때 조 사장이 투입한 자금만 254억8300만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5월 초 조 사장 13.21%, 조 부사장 12.21%로 정확하게 1%였던 두 사람의 지분 격차는 1.59%로 벌어졌다.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조 사장이 그룹 경영 전반을 아우르고 있는데다 지분 격차 또한 커지면서 효성의 후계 구도는 장남에게 기울지 않았겠느냐는 시각이 늘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그룹의 주력사업인 섬유PG와 미래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정보통신PG를 맡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저장성 취저우시 당서기, 베트남 호치민 당서기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그룹의 대외활동 전면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