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폭스바겐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모터쇼 개막에 앞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I.D’ 콘셉트카를 선보였다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이 전기차의 가격은 3만 달러(약 3300만원·세전 기준) 미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와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보다 훨씬 저렴한 것이다. 테슬라는 모델3를 2017년 말에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은 3만5000달러부터 시작한다. 쉐보레 볼트의 경우 올해 말 출시할 예정이며 기본 모델의 가격은 3만7500달러다. 주행가능 거리도 테슬라와 GM의 출시 예정 전기차보다 더 길다. I.D가 1회 충전만으로 주행가능한 거리는 약 375마일(약 600km)이다. 쉐보레 볼트와 모델3의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각각 238마일, 215마일이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2020년까지는 I.D를 출시하지 않을 계획이라서 이 기간에 경쟁업체들의 전기차가 I.D의 성능이나 가격 경쟁력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I.D에는 내부 연소 엔진 모터가 탑재돼 있지 않은 덕분에 내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외형면에서 폭스바겐의 골프 컴팩트와 비슷한 크기이지만 실내 공간은 중형급인 폭스바겐 파사트와 비슷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는 일단 I.D가 출시되더라도 자율주행기능은 탑재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폭스바겐은 자율주행에 필요한 여러 가지 센서나 컴퓨터 등을 미리 탑재해 이후 완전자율주행 기술이 확보되는대로 무선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의 전기차는 I.D가 처음은 아니다. 이미 e-골프, e업 이라는 이름의 전기차 모델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I.D 출시 이전에 20개 모델의 전기차를 시중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29~30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일부터 본격 개막하는 2016년 파리모터쇼에는 폭스바겐을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양산형 친환경차를 대거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회 충전으로 500km 달릴 수 있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6를 선보인다. BMW로 2013년 첫선을 보인 i3의 주행거리를 두 배 이상 늘린 신형 i3로 맞불을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