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금융인 콘퍼런스]여성 금융인들의 축제…“끊이지 않는 박수와 함성”

입력 2016-09-29 09:58수정 2016-09-2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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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기재부 장관상 수상…“최초의 여성 등기임원 선출”

‘하하호호’.

행사장 안에는 여성들의 웃음과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여성 금융인 3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를 축하하고 격려한 ‘여성금융인대상 시상식’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는 28일 서울 종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여성금융인네트워크(이하 여금넷)와 공동으로 ‘2016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콘퍼런스’를 개최해 ‘여성금융인 대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임종룡 “승진쿼터제 실시”…정부, 여성인재풀 10만명 목표=이날 시상식은 여느 시상식 보다 유쾌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여성과 남성 성비가 9:1을 이룬 만큼, 여성 특유의 부드럽고 밝은 에너지와 기운이 장내 분위기를 압도했다.

시상식 사회를 맡은 방송인 박경림 씨는 “여성 금융인들과 함께 하니 여성 방송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낀다”며 “여성금융인들의 저력을 발견해 뜻 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여성의 경제활동을 확대할 여건을 조성하고, 유리천장을 걷어내는 일은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제”라며 “금융업은 세계적으로 여성인력의 비중이 높고 비교적 고소득 일자리가 많은 반면, 상위직 여성의 비중이 매우 낮은 산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금융당국은 ‘공공기관 여성 관리자 확대 목표제’의 일환으로 공공 금융기관들이 기관별 특성에 맞게 여성 승진쿼터제 등 다양한 방법을 선택해 여성 관리자 비중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토록 했다”고 강조했다.

권용현 여성가족부 차관 역시 축사를 통해 “여성 임원이 많이 분포된 업종이 금융이며, 특히 은행과 보험에 여성 임원이 많다”면서 “이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뚝심 있게 일해 온 금융인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정부는 여성 인적 자원 활용을 위한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등 오는 2017년까지 여성 인재풀을 10만 명까지 충원할 것”이라며 “인재풀을 대상으로 정부위원회 위원과 공공기관 임원에 추천해 정부 핵심인력으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수협, 기재부 장관상 수상…“최초의 여성 등기임원”=이날 시상식에는 수협중앙회가 최초의 여성 등기 임원을 배출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아 기획재정부 장관상인 여성인재육성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특히, 동일 직군의 남녀 간 급여 차이가 없고, 최근 승진 시 남녀 비율 중 여성이 28%를 차지해 ‘다양성 지수’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은 “고기잡이는 15척의 배로 선단을 이루는데,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어로장”이라면서 “수협의 어로장으로 이번에 처음 여성 임원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장상인 양성평등부문 대상은 SC제일은행이 차지했다. SC제일은행은 2020년까지 여성경영진을 30%까지 육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있다.

박종복 행장은 “70개국 글로벌 네트워크 지점에 여성직원을 파견, 다양한 경험을 기르고 프로그램들을 체감하도록 해 능력 향상의 계기를 마련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 장관상인 일가정양립부문 대상은 메리츠자산운용의 존 리 대표가 수상했다.

존 리 대표는 “아시아 중에서도 유독 일본과 한국만 여성의 금융기관의 경영진 참여율이 현저히 낮다”며 “메리츠자산운용은 대한민국에서 여성들이 가장 들어오고 싶은 회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일한 여성 대표로 이름을 올린 박현남 도이치뱅크 한국 대표는 여성리더혁신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도이치뱅크의 경우 금융권 처음으로 여성 대표를 선임했으며, 실장급 이상의 책임자급 여성이 전체의 47%를 차지한다.

박 대표는 “올해 기관 세일즈 헤드에 여성을 임명한 게 시장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갔다”며 “이런 성과들은 도이치 직원들의 열정과 본사의 매니지먼트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HSBC은행은 중간관리자 성비나 최고 경영자 성비가 높은 편인 점을 인정받아 대회위원장상인 여성친화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임미선 부대표는 “HSBC은행은 관리자 성비가 50:50인데다, 홍콩의 대표이사가 여성인 점을 보면 유리천장이 상당 부분 깨졌다”며 “이에 큰 자부심을 느끼며 여성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설명

1.2.3.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

4. 정운찬 대회위원장(둘째줄 왼쪽에서 네번째), 이종재 이투데이 대표이사(셋째줄 오른쪽), 김상경 여성금융인네트워크 회장(둘째줄 왼쪽에서 두번째) 임종룡 금융위원장(셋째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카린 핀켈스톤 국제투자보증기구(MIGA) 부총재(둘째줄 오른쪽에서 네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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