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독자권익위원회 9월 회의] “인물기획 기사, 현장의 이야기 많이 담아내야”

입력 2016-09-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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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이끈 인물 공과 함께 다루지 못해 아쉬워…양성평등 소기업도 많이 발굴하길

▲왼쪽부터 기계형 교수, 박재영 교수, 김판정 씨, 박민수 부사장 겸 편집국장, 임철순 주필, 장영환 부장대우. 최유진 기자 strongman55@

이투데이 독자권익위원회의 세 번째 회의가 27일 오후 서울 동작구 이투데이 6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위원장인 박재영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와 기계형 한양대 아태지역 연구센터 HK연구교수, 김판정 창간 독자 등 위원 3명은 이투데이 기획기사 ‘자본시장 60년을 이끈 거목들’과 여성 관련 ‘W기획’을 집중 검토했다. 회의에는 이투데이 박민수 부사장 겸 편집국장, 이투데이 측 독자권익위원인 임철순 주필, 간사 장영환 편집부 부장 대우도 참석했다.

◇‘자본시장 60년을 이끈 거목들’

1월 12일 시작해 8월 30일 연재가 마감된 이 기획은 1956년 이후 성장해온 한국 자본시장을 인물 중심으로 되짚어 본 시리즈 기사다. 위원들은 기획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시리즈의 제목, 인물 선정, 기사 구성 등에서 아쉬운 점을 지적했다.

박 교수는 “자본시장에 획을 그은 사람들에 대한 정리가 잘됐다. 그러나 이런 정보에 익숙한 독자들은 얼마나 재미있게 봤을지 의문”이라며 “소개된 사람들보다 더 의미 있는 분이 많을 것 같다. 또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 자본시장 성장사를 변곡점을 짚어내며 사람을 다뤘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이 높으면 그림자도 크다는데 공(功)과 과(過)를 함께 다뤘으면 기사 신뢰도가 더 높아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판정 씨도 “독자 입장에서는 공과를 잘 서술해주면 이해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선정된 인물 중에는 일반인들에게 큰 피해를 입힌 사람도 있는데, 그런 인물을 선정한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기계형 교수는 “선정된 25명이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거목인지,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기 교수는 기획의 완결성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마지막 부분이 너무 양념 같은 느낌이 들었다. 충분히 자기 완결성을 갖추지 못하고 서둘러 끝을 낸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위원들은 시리즈 제목으로 ‘거목’보다는 ‘주역’이 나았을 것이라며 미래 자본시장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게 더 바람직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W기획 세 가지

현재진행형인 ‘W기획’은 ‘여성기관&단체를 찾아’, ‘여성친화-양성평등 기업을 찾아’, ‘도전하는 여성’ 등 세 가지로, 이투데이가 역점을 두는 여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기획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등 여성 관련기관, 양성평등에 힘쓰는 기업들을 조명하고. 이지선 미친물고기 대표 등 14명의 떠오르는 리더를 ‘도전하는 여성’으로 소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 교수는 “이투데이의 가장 선명한 특징이자 자랑할 만한 부분이 바로 ‘W기획’이라고 평가한다”며 “특히 경제지에서 여성이라는 주제를 전면에 내세워 기획한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도전하는 여성’ 시리즈가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을 제시함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길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씨도 자신의 딸을 비롯한 젊은 여성들이 관심 있게 읽더라고 소개한 뒤, 이런 인물들을 더 많이 발굴해 줄 것을 주문했다.

위원들은 ‘W기획’이 더 알차고 풍부해질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 교수는 “각 인물의 ‘나만의 철학신조’ 등을 알 수 있게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양성평등 기업을 다룬 기사에 대해서는 “후생시설 면에서 여성 친화적인 측면이 있다지만 실제로 채용 면에서는 여성이 10%도 채 안 되는 기업도 있다”며 그런 대기업보다 규모가 작지만 양성평등에 균형 잡힌 경영을 하는 소기업을 많이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이런 기획의 경우 자칫하면 일방적 홍보기사가 될 수 있다”고 환기시킨 뒤 △기업의 경우 양성평등에서 잘하는 점을 집중 보도하고 △홍보팀의 말보다 실제 이용자의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보 담당자, 시설물 관리자를 인터뷰해 쓰는 방식은 생동감이 없다. 그곳에 아이를 맡기는 직원의 이야기가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특히 자본시장 기획이든 W기획이든 인물 기사나 인터뷰에서는 도식적인 문답보다 그 인물과 상황에 대한 통시적-공시적 고찰이 현장 위주로 병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리=정수천 기자 int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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