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SBS ‘그것이 알고싶다’ 프로그램에 출연해 엄궁동 2인조 사건을 증언했다.
1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 1047회는 ‘자백과 고백, 그리고 거짓말 - 엄궁동 2인조 사건의 진실’ 편으로 방영됐다.
엄궁동 2인조 사건은 1990년 부산 낙동강변에서 발견된 참혹한 모습의 시신 한 구에 대한 미스터리 사건이다.
1990년 1월 4일 부산 낙동강변 엄궁동 555번지 갈대숲에서는 참혹한 모습의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수습된 시신의 신원은 한 무역회사에 근무하던 직원이었다.
현장에서는 박씨의 시신 외에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그 어떤 단서도 발견되지 않았는데 사건의 목격자의 박씨의 직장동료는 범인 중 한명은 키가 컸고 또 다른 한명은 키가 작았다고 진술했다. 범인의 특징은 그 시기 낙동강변에서 잇따라 발생한 여러 건의 강도 상해 사건들의 범인들과 매우 흡사해보였다.
이 사건의 공범으로 검거된 두 사람 중 키가 큰 최씨는 각목으로 피해자 박씨를 구타했고 키가 작은 장씨는 돌을 이용해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사람은 살인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으며, 항소와 상고를 거쳐 대법원에서도 판결은 번복되지 않았다.
문제는 그로부터 21년 후 두사람이 감형을 받고 출소한뒤 억울함을 여전히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와 법의학자들은 이 사건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당시 변호인이었던 문 전 대표는 “35년간 변호사 생활을 했는데 한이 남는 사건이었다”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장 씨는 시력이 아주 나쁘다. 이건 어떤 의미냐 하면 범행 장소가 낙동강 돌밭 아닌가. 심지어 달도 없는 캄캄한 밤이었다. 정상적인 시력이어도 쉽지 않은 곳이란 거다”라고 말했다.
장씨의 시력으로는 범행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장씨의 시력이 장애에 가까울 정도로 나빴다는 사실은 최씨도 알고 있었으나 그는 수사과정에서 장씨를 엄궁동 살인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형사들로부터 이른 바 ‘공사’를 당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장씨는 이미 혐의를 인정했으니 최씨도 혐의를 인정하면 가혹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속임수, 일명 ‘공사’에 넘어갔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의 말대로 장 씨는 시력 문제로 군 면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