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특허도 안되면 진짜 실직할 수도”… 월타점 휴직자 불안 못 떨쳐
롯데면세점이 4일 마감하는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신청에서 지난 6월 말 영업을 중단한 잠실 월드타워점을 입지로 내건 사업계획서를 첫 번째로 제출했다.
롯데면세점은 이날 특허 신청에 앞서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 문근숙 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와 월드타워점 폐점 이후 휴직과 타점 근무 중인 직원 등 100여 명이 함께 모여 월드타워 123층 전망대에 올라 특허 획득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이들은 이어 월드타워 앞 잔디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비둘기 모양의 풍선을 하늘로 날리며 특허 입찰 성공을 기원하는 행사를 가졌다.
문근숙 롯데면세점 노조위원장은 “성장 가도를 달리던 월드타워점이 지난 6월 폐점 이후, 회사의 배려로 순환 휴직을 하고 있지만, 이번에도 특허를 받지 못하면 진짜 실직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불안과 근심이 팽배하다”며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유일한 길은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통해 면세점을 잘 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면세점에 특허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송파ㆍ잠실 지역은 한성백제의 역사ㆍ문화 유적지는 물론 석촌호수, 올림픽공원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지닌 데다 복합문화관광단지가 들어서 있어 면세점 입점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및 경제 활성화 효과가 강남 어느 지역보다 뛰어난 곳”이라며 “외국인 관광객 선호도 1위의 롯데면세점 브랜드 파워와 지난 27년간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국내 3위로 발돋움한 월드타워점의 검증된 능력 등 경쟁자가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을 사업계획서에 담았다”고 강조했다.
월드타워점은 지난 2014년 10월 잠실점에서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몰로 이전했다. 고객에게 쾌적한 쇼핑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3000억 원의 비용을 투자, 올 상반기에만 38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국내 3위(공항점 제외) 면세점이다. 지난해 말 특허 심사에서 사업권을 잃어 지난 6월 말 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롯데면세점은 1300여 명의 직원들에 대해 타점 배치, 순환 휴직 등을 통해 고용안정을 도모하면서 올 하반기 시내 면세점 추가 입찰을 준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