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여왕 박성현, 비결은 ‘몸통스윙’

입력 2016-10-0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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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7승 ‘한국그린의 대세’로…일정한 백스윙·최대 105마일 스윙 스피드로 비거리 300야드 넘어

“박성현은 굉장히 뛰어난 경기력을 지녔다. 멀리 치면서도 정확하게 치더라. 그게 쉬운 게 아니다. 경쟁력 있는 선수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중국의 펑샨샨이 한 말이다.

한국의 에이스 박성현(23·23)은 이렇게 ‘남다르다’. 신세대 기대주답게 열성팬들을 몰고 다닌다. 171cm, 60㎏. 긴 팔과 다리를 갖고 있는데 ‘통뼈’다. 특히 유연성이 뛰어나다. 장타력이 돋보인다. 핀을 바로 보고 쏘는 아이언샷도 정확성을 지녔다. 태권도 공인 3단인 엄마를 닮아 파워와 유연성이 남다르다. 그는 “장타력은 골반에서 나온다”고 했다. 골반 턴이 잘돼 임팩트 순간에 폭발적인 힘이 나온다는 것이다. 고2 때 국가대표에 발탁됐지만 광저우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탈락한 아픔을 갖고 있다. 2011년 프로 데뷔 후 맹장수술과 교통사고가 겹쳐 정규 투어 입성이 늦어졌다. 2013년 2부 투어 상금왕에 오르면서 이듬해 1부 투어 시드를 따냈다. 그리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 시즌 7승을 거두며 한국그린의 ‘대세.로 급부상했다.

그의 장타력은 놀랍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리디아 고(19·캘러웨이)도 그의 장타력에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가장 많이 나간 것은 325야드나 됐다. 국내 장타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박성현은 프로 데뷔 때 입스 현상 때문에 한동안 고생했다. 드라이버가 자신감이 없어 들쑥날쑥했던 것이다. 방향성이 부정확해지면서 거리도 많이 손해를 봤다. 그러다가 끊임없는 노력으로 스윙을 보완, 완벽한 스윙으로 변하면서 경기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그의 장타 비결은 2가지. 하나는 몸통 스윙이고, 다른 하나는 백스윙 때 항상 일정한 손 위치를 꼽았다.

그의 스윙 스피드가 장타에 한몫한다. 평균 97~99마일이다. 최대 105마일의 스윙 스피드로 평균 270야드 이상 볼을 날린다. 지난 6월 열린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서는 뒷바람이 살짝 불긴 했지만 310야드를 보내기도 했다. 최경주의 스윙 스피드가 106마일인 점을 감안하면 박성현의 스윙 스피드가 얼마나 빠른지 짐작할 수 있다.

박성현은 몸통 스윙을 한다. KLPGA 투어 데뷔 첫해인 지난해에 드라이버 입스는 몸통 스윙으로 교정하면서 안정감을 되찾았다. 또 백스윙을 팔로 시작하지 않는다. 몸통으로 움직이기에 견고하고 일정한 백스윙이 가능하다. 이는 클럽 헤드를 제어할 수 있는 능력과 연결된다. 몸통을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다운스윙과 임팩트가 파워풀하게 이뤄진다.

다운스윙은 히프턴부터 한다. 이미 톱 스윙 때 왼쪽 하체의 이동이 이뤄지기 시작한다. 백스윙 때 꼬아진 히프가 다른 선수보다 힘 있게 풀리면서 폭발적인 파워가 형성되는 것이다. 근력이 부족하면 체중 이동을 급하게 하면서 힘을 모을 수 없다. 박성현은 강한 허리를 이용해 버틴다. 다운스윙 때 손목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강점이다. 임팩트 때 양발을 모두 지면에 붙이고 있다. 이는 과도한 체중 이동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며 거리와 방향성을 모두 좋게 한다.

박성현은 올 시즌 드라이브 평균거리 264.94야드(1위), 페어웨이 안착률 70.25%(128위), 그린적중률 80.26%(1위), 평균 퍼팅수 29.82타(6위), 평균타수 69.62타(1위)를 기록하며 상금 12억1353만 원을 획득했다. 글/안성찬 골프대기자 golfahn58@·사진/JNA 한석규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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