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경기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680야드) ▲사진=KLPGA 빅준석 포토
-오늘 경기는.
차분한 느낌은 아니었다. 오랜만에 대회장에 와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안되니 답답하긴 했다. 후반 턴하면서 성적을 떠나서 팬과 호흡한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즐거운 마음으로 플레이 해 보자라고 180도 마음을 바꾼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
-코스는.
오후에 플레이를 하다 보니까 그린이 무르기 때문에 스파이크 자국이 많았다. 나로서는 성공한 퍼트인데 공인 움직이면서 홀 끝으로 미스한 홀이 많았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그랬다. 그것도 게임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크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전반에 퍼트감이 안좋았다.
전반에도 거리감이 좋았고 본대로 했기 때문에 안좋은 퍼트는 아니었다.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골프를 하면서 모든 퍼트를 다 성공할 수는 없다. 오늘 하루는 앞으로 해야 할 많은 라운드와 많은 퍼트 중에 하난데 모든 것을 성공할 수는 없다. 홀을 미스하는 이유가 피치마크 때문일수도 있고 본대로는 굴렸는데 라인을 잘못 본 것 일수도 있고 많은 요인이 있다. 내가 본대로, 보내고자 했던대로 갔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샷은 만족하나.
샷은 100% 만족하지는 않지만 안고가야 할 사항이고 보완해와 할 점이라고 생각하기때문에 대회 내내 연습하면서 잡아갈 예정이다. 퍼트는 에비앙 이전부터 감이 괜찮았다.
-한국 온 후로 스케줄이 벅차지 않나.
싸인해야 할 모자가 쌓여있다. 굉장히 많은 분들이 사인을 받고 싶어하시는데, 선수로서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경기 이외의 바쁜 일정들이 경기에 영향이 없다고 자신은 못하겠다. 경기에 많은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선수가 해야될 일은 그런 것들을 털어내고 코스에서는 본인의 게임을 잘 풀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온오프스위치를 잘 바꾸면서 해나가고 싶다. 즐거운 마음으로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목부상은 투어 첫 해 쇄골 뼈에 금이 갔는데 지금은 완전히 나아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US오픈도 그렇고 에비앙 우승 후에도 바로 한국에 들어와서 많은 관심과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다. 이 대회 하기 전에 아 벌써 수요일이구나, 벌써 내일부터 대회 시작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대로 준비를 못한 것 같다는 걱정도 있었다. 경기 시작하고 나서 빨리 제 흐름으로 돌아오려고 했다. 시즌 막바지라 초반만큼 체력적으로 전혀 힘들지 않은건 아니지만 LPGA무대에서 투어생활하면서 체력이 더 좋아진 것 같다. 매주 비행기타고 이동하고 컨디션을 조절하는 능력도 좋아져졌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작년에 비해서는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플라잉덤보 팬클럽에서 응원을 많이 왔다.
정말 반가웠다. 외국에 못오신 분들이 더 많은데, 이번에 연습라운드 오픈해서 그때부터 봬서 너무 즐거웠고 기뻤다. 이번 대회가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LPGA 루키 시즌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상상력이 좋아졌다. 한국에서는 한가지 샷으로도 세이브가 가능했다고 생각했는데 LPGA에 진출하고 나서는 핀위치나 라이에 따라 여러가지 샷을 시도해봤다. 그러다보니 샷에 대한 상상력이 많이 좋다고 느낀다.
-남은 라운드 전략은.
마지막 홀이 짧게 세팅돼서 투온 시도를 해 볼수있고 16번홀도 예선은 앞쪽이라 짧은 클럽으로 공략하다보니 스코어가 잘 나오는 것 같다. 작년에는 여름이라 그린이 잘 받아줬느데 대부분 이 대회는 그린이 단단한 편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예상외로 그린이 잘 받아줘서 선수들이 플레이하는데 조금 더 쉬웠던 것 같다. 아직 3일이나 남았고 핀 위치나 날씨가 어떨지 모르기 때문에 어떻게 하겠다라기보다는 늘 해오던대로 경기를 풀어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