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 45억…2020년까지 보안시장에서 10조 매출 낸다
KT가 네트워크 보안기술을 앞세워 정보보안 사업을 본격화한다. USB 형태의 무선 보안 단말 '위즈스틱' 통해 국내 보안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송재호 KT 미래사업개발단장은 10일 서울 광화문 KT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다양한 이종사업 간 융합으로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 기반이 되면서 융합보안(물리보안+정보보안)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다양한 회사와 협력해 위즈스틱을 출시해 개인 휴대형 보안 플랫폼 시장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T가 국내 융합보안 시장 선점을 위해 내놓은 첫 제품이 위즈스틱이다. 위즈스틱은 황창규 회장의 신사업 비밀병기 중 하나로 꼽힌다.
황 회장은 지난해 9월 미래전략 간담회에서 ICT 융합을 강조하고 정보보호 산업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위즈스틱을 주머니에서 꺼내 깜짝 소개했다. 당시 황 회장은 위즈스틱을 망 차원에서 보안을 해결해 기존 백신 프로그램들이 가진 단점을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특히 위즈스틱을 필두로 국내 보안서비스 시장에서 2020년까지 10조 원의 매출을 내겠다고 자신감을 비추기도 했다.
KT는 이후 기술개발을 거쳐 1년여 만인 지난 8월 위즈스틱을 공식 출시했다. 위즈스틱은 UBS형태 단말로 PC와 연결하면, 안전한 네트워크 접속을 지원한다. 단말에 지문인식 센서가 포함돼 지문인증 기반 인증서 관리도 된다.
KT는 이날 올해 위즈스틱 판매 목표를 5만 개(약 45억 원 규모), 내년에는 13만 개로 잡았다.
위즈스틱은 PC에 USB형태로 연결돼 △안전한 인터넷접속 △강력한 인증 △편리한 보안 저장소 기능 등을 제공한다.
예컨대 위즈스틱을 USB처럼 PC에 꽂거나 유선 인터넷망에 연결한 뒤 인터넷에 접속하면, 기존 금융사이트 접속 시 위험요소로 제기되는 파밍사이트나 피싱사이트의 접속이 원천 차단할 수 있다.
위즈스틱은 지문인증 단말로도 활용 가능하고, 공인인증서를 저장하는 지문인증 보안토큰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한 기업에서 여러 개의 공인인증서를 사용할 때 유용하다. 다양한 파일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보안 저장소로도 활용 가능하다.
김태균 KT 스마트 커넥티비티 사업담당 상무는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중소기업, 소규모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위즈스틱이 적은 비용으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위즈스틱의 가격은 한 개당 9만 원, 24개월 할부로는 월 9000원, 3만 원의 설치 비용이 든다. 휴대성을 강화한 위즈 스틱 2.0 버전은 내년 상반기 출시된다. KT는 2.0 버전을 기업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도 판매해 융합보안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