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 스타트업 테라노스가 최근 혈액검사 사업을 철수한 가운데 그간 회사를 지탱해왔던 헤지펀드로부터 소송을 당했다고 1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헤지펀드 파트너매니지먼트는 델라웨어 법원에 테라노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헤지펀드는 소장에서 “테라노스가 여러 차례 거짓말과 왜곡을 일삼으며 1억 달러 가까이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은 테라노스 창업자는 엘리자베스 홈스를 지목하며 “홈스가 회사가 보유한 특허기술이 제대로 작동하며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기 직전이라며 투자자들을 속였다”고 적었다.
테라노스는 한 때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이었다. 회사는 프린터 크기의 새로운 혈액검사 기계를 통해 피 한 방울 만으로 70개가 넘는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고 밝히며 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2014년 당시 회사 가치는 90억 달러로 평가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7월 WSJ를 포함한 미국 언론들과 전문가들이 테라노스 기술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회사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미국 당국으로부터 실험실 운영을 금지당했으며 지난 5일에는 40% 이상의 직원을 해고, 혈액검사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테라노스를 향한 줄소송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테라노스에 8억 달러가량의 돈을 쏟아 붓은 투자자들이 아직 수익을 얻지 못한 상태이며 현재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
테라노스 측은 “이번에 제기된 소송은 아무런 가치가 없으며 테라노스는 소송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며 “테로노스의 비전을 이해하고 계속 지원하는 투자자들에게 깊이 감사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