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잇따른 발화논란을 일으킨 갤럭시노트7의 단종을 전격 결정하면서 협력사들이 보유한 부품 재고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품업계는 삼성전자가 과거와 같이 재고 손실을 보전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스마트폰을 출시해 부품 소진에 나설 거란 전망도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과 연관된 협력사는 1차 벤더(협력사) 수십 곳, 2ㆍ3차 벤더까지 포함하면 수백 곳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원활한 생산을 위해 협력사와 스마트폰 생산 계획을 사전에 공유한다. 따라서 협력사들이 대량의 부품을 한꺼번에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더욱이 갤럭시노트7의 첫 번째 발화 사태 이후 삼성전자가 이 제품에 대한 생산량 조정에 나서면서 4분기 관련 부품 출하량도 250만 대분으로 낮춰, 재고 부담이 절대적으로 큰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순차적으로 부품을 출하해야 하는 협력사 입장에서는 떠안고 있는 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발표된 단종 결정이 아직 협력사에 공식 통보는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들 협력사는 사태 추이를 주목하면서 삼성전자가 내놓을 재고처리 방안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가장 먼저 기대할 수 있는 방안은 갤럭시노트7의 차기작 출시다. 매년 삼성전자 IM(IT 모바일)사업부의 실적을 책임졌던 갤럭시노트7이 예상치 못하게 퇴장하면서 수익성을 보전할 차기작의 조기 등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현재 개발 중에 있는 ‘갤럭시S8’(가칭)의 개발을 서두를 경우 이번 발화 사건과 같이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부담이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갤럭시AㆍJ 등 중저가 모델 출시를 앞당겨 후방 부품업계의 재고 손실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사태로 갤럭시노트7 협력사들의 실적도 저하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관련 부품 업체들의 매출액이 4분기 예상보다 5~10%, 영업이익 10~15%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부품 단가가 평균 대비 상대적으로 높아 매출과 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