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애플과 스포티파이와의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월정액에 무제한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뮤직 언리미티드’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12일(현지시간) CNN머니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프라임 회원은 월 7.99달러, 비회원은 9.99달러에 무제한 음악 스트리밍을 이용할 수 있다. 음성인식 시스템 ‘알렉사’를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 ‘에코’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월 4.99달러만 내면 된다. 아마존이 애플이나 스포티파이에 서비스 이용료를 저렴하게 책정한 것은 경쟁업체로부터 고객을 끌어오기 위한 것이다.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 타이달 등 기존 음악 스트리밍업체들은 월 9.99달러에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선두주자인 애플과 스포티파이는 각각 1500만 명, 30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아마존이 스트리밍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 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올 상반기 미국 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은 지난해 동기 다운로드보다 59%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앨범 구입이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애플은 올여름 애플뮤직을 출시해 단숨에 업계 선두주자가 됐다. 애플 뮤직은 애플의 음성 비서 서비스 ‘시리’와 결합해 음성으로 채널 변경이 가능하도록 한 특징이 있다. 아마존의 스트리밍 서비스도 음성인식 시스템 ‘알렉사’와 연동된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는 “만약 멜로디만 알고 노래 제목을 모르거나, 분위기에 어울리는 음악을 틀고 싶다면 그냥 물어보면 된다”라고 말하며 음성인식 시스템에 대한 자부심을 밝혔다.
한편,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의 경쟁 격화로 배타적인 음원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체들이 경쟁업체와 차별성을 두려고 특정 가수와 독점계약을 맺어 음원 서비스를 제공해 다른 경로로는 음악을 들을 수 없게 하는 움직임이 늘어날 것이라는 이야기다. 실제로 지난 8월 새 앨범을 낸 프랭크 오션은 자신의 앨범 ‘블론드(Blonde)’를 애플 뮤직에서만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