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교수들이 박근혜 정부의 ‘비선’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 딸의 특혜 입학에 대해 총장의 해임을 촉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선다.
이화여대 교수협의회는 19일 오후 대학 본관 앞에서 ‘최경희 총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이화 교수들의 집회 및 시위’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교수 100명 정도가 이번 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후 10월 말까지 교수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교수협은 “미래라이프대학 사태로 촉발된 이화의 위기는 이제 정치문제로까지 비화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면서 “입학ㆍ학사관리 관련 의혹 보도가 연일 터져 나오고 있으나, 학교 당국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기는 커녕 옹색하고 진실과 거리가 먼 변명으로 일관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화 추락의 핵심에는 최 총장의 독단과 불통, 재단의 무능과 무책임이 자리하며 이제 비리 의혹마저 드리우고 있다”면서 “이제 많은 교수들이 더욱 적극적인 행동으로 뜻과 결의를 보여줄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대는 지난 7월 평생교육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하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최 총장이 설립 계획을 철회했으나 학생들은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을 80일째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최씨의 딸인 정유라씨가 이대에 특혜 입학했으며 학사관리에서도 수업에 거의 참여하지 않으면서 학점을 받는 등 각종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이 연이어 불거져 나오자 교수들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