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 조여오는 브렉시트 쇼크…영국, 물가와의 전쟁 ‘비상’

입력 2016-10-19 09:24수정 2016-10-1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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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한 영국에서 물가가 치솟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이 물가 전반을 끌어올리고 있다.

영국 통계청은 지난 9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 상승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2014년 11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의 최고치다. 전월 대비로는 0.6%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으로 인한 성장률 둔화와 가계 경제에 미칠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영국의 물가 급등은 브렉시트 이후 파운드화 가치 급락으로 빚어진 측면이 크다. 파운드화는 지난 6월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미국 달러화에 대해 18% 떨어졌다. 지난 4일에는 1.2720달러까지 내려가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파운드화 약세는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고, 휘발유 가격, 식료품 등 전방위에 영향을 미친다. 연초에 리터 당 1파운드 전후였던 휘발유 가격은 현재 1.14파운드로 상승했다. 9월 의류 가격도 8월에 비해 6% 상승했다.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져 수입 물가가 오르자 지난 13일 세계 2위 소비재 업체인 유니레버는 영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 테스코에 제품 가격의 평균 10% 인상을 제시했다. 이에 반발한 테스코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유니레버 상품들을 빼버리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마크 카니 총재는 “필요할 경우 추가 금융·통화 완화 불사”를 약속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완화와 경기부양 중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완화를 도입하면 파운드화 가치를 더 떨어트려 인플레를 부채질하고 소비 심리가 악화해 저성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앤더스애널리시스의 앨리스 앤더스 애널리스트는 “대분분의 영국인은 인플레이션이 그들에게 곧장 타격을 준다는 사실을 안다”며 “물가 상승은 점점 더 가시화할 것이고, 소비는 경직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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