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환 편집위원
“펠레는 곧 축구이고, 축구는 곧 펠레다.” 1970년 월드컵 당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마리오 자갈로 감독의 말이다. 펠레(1940.10.23~)는 누구나가 인정하는 역대 최고 선수이다. 월드컵 세 차례 우승, 20년 현역 생활 동안 득점 1280골. 축구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기록이다. 펠레가 뛰던 시절에는 백태클이 허용됐고 잔디가 열악했던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믿기 힘든 숫자이다. 그래서 그를 축구 황제라고 부른다.
전성기 시절 펠레는 양 발을 맘먹은 대로 구사했고 어떤 위치, 어떤 자세로도 정확한 슈팅을 할 수 있었다. 펠레가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군림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거기에 경기 흐름을 정확하게 읽는 탁월한 능력을 갖춰 뛰어난 플레이메이커로도 손색이 없었다.
1958년 국가대표로서 처녀 출전한 스웨덴 월드컵에서 그는 8강에서 대회 역사상 최연소 첫 득점(17세 239일), 4강에서 최연소 해트트릭(17세 244일)을 달성하며 맹활약한다. 스웨덴과의 결승전에서도 5골 가운데 2골을 넣으며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다. 당시 언론은 ‘브라질과 함께 17세 소년 펠레가 세계축구 챔피언이 됐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1962년 칠레 대회에서 펠레는 전 경기를 뛰지 못한다. 두 번째 경기인 체코전에서 다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료들의 활약 덕분에 그는 월드컵 2연패 멤버에 이름을 올린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펠레를 비롯한 브라질 선수들은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다. 화려한 개인기와 탄탄한 조직력으로 브라질 팀은 상대팀들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월드컵 세 차례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한다. 이로써 브라질은 줄리메컵을 영구히 간직하게 된다.
그는 2000년 아르헨티나의 영웅 마라도나와 함께 FIFA가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선수’에 뽑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