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인선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금융위원회 1급들이 두루 거론되는 가운데 기획재정부 출신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예탁원은 오는 11월 임기 종료 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회계감사국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유재훈 예탁원 사장 후임 인선에 들어갔다.
예탁원 사장 선임은 정부 산하기관 기본법에 따라 공개 인선을 통해 선출한다. 내·외부인사 7명으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추천과 주주총회를 거쳐, 금융위원장이 최종 임명하게 된다. 예탁원은 후보가 추려지면 바로 임추위를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군으로 이병래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유광열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 전현직 금융위 1급들이 거론되고 있다. 예탁원 사장은 통상 금융위 1급이 이동했던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병래 상임위원은 행시 32회로, 재정경제부를 거쳐 금융위 보험과장, 금융정책과장, 금융서비스국장, FIU 원장 등을 역임했다.
유 원장은 행시 29회로, 재경부 정책조정총괄과장, 중국대사관 공사참사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협력국장 등을 거쳤다.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도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으나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 부원장이 이동할 경우 금융위 1급의 연쇄 인사도 예상된다.
행시 29회인 서 수석부원장은 재무부를 거쳐 재경원, 공정거래위원회, 금감위 은행감독과장, 감독정책과장, 대통령실 금융비서관 선임행정관, 금융위 서민금융정책관, 자본시장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다.
금융위에서 적격 인물을 찾지 못할 경우 후보군은 기획재정부 등으로 넓혀질 것으로 보인다. 한때 한국증권거래소 사장 후보로 거론됐던 김규옥(행시 27회) 부산시 경제부시장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