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美 설립 기초화장품 분야 정평
엘리자베스아덴 등 80여 곳 고객사로
매출 596억영업익 62억 ‘꾸준한 성장’
작년 한국에 생산기지, 올해 코스닥 입성
11년 축적 노하우로 ‘색조 화장품’ 진출
미국의 화장품 연구개발·생산 전문 기업 잉글우드랩(Englewood Lab)이 이달 14일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며,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데이비드 정(David C. Chung) 잉글우드랩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코스닥시장 상장 및 한국 내 생산기지 설립을 통해 기존 글로벌 브랜드 고객들의 한국 및 중국향 제품까지 한국 내 잉글우드랩 공장에서 생산·공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04년 설립된 잉글우드랩은 기능성 기초화장품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ODM(제조업자개발생산) 기업이다. 본사는 미국 동부 지역인 뉴저지주 잉글우드에 소재하고 있으며, 뉴욕 맨해튼과 인접해있다. 미국 기업으로서는 지난 2013년 엑세스바이오 이후 3년 만의 국내 증시 상장 사례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대주주 데이비드 정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잉글우드랩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엘리자베스아덴, 로레알, 키엘, 로라 메르시에 등 유명 글로벌 브랜드를 포함해 80개 이상의 브랜드들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다년간 글로벌 브랜드 회사에 기초화장품을 공급해온 잉글우드랩의 실적은 그 자체로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을 입증하는 주요한 경쟁력이다. 반대로 신규 업체에는 높은 진입장벽이다.
잉글우드랩은 지난해 매출액 596억 원, 영업이익 62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3%, 33% 증가한 실적이다. 올해 상반기 역시 작년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36%의 추가적인 성장을 실현했으며, 향후에도 미국시장의 기초화장품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일반적인 화장품 ODM 회사가 다양한 유형의 화장품을 생산하는 것과 달리 잉글우드랩은 설립 후 11년간 기초화장품 사업에만 전념해왔다. 잉글우드랩은 기존의 기초화장품 분야에서 축적한 평판 및 기술력, 생산노하우, 고객사 네트워크 등을 바탕으로, 새롭게 색조화장품 사업에 진출해 제품군의 외연을 확장해나간다는 전략이다. 기초화장품 분야에서 이미 유명 글로벌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한 잉글우드랩은 색조화장품 사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시장 진출과도 맞물려 시너지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잉글우드랩이 상장을 결정하게 된 계기는 회사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데이비드 정 CEO는 “기초 화장품을 개발·생산하는 ODM 회사로서 회사의 인지도나 신뢰도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상장 과정을 통해 회사가 가진 가치와 성장성을 검증받고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잉글우드랩은 한국,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화장품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특히 아시아 화장품 시장에서 대한민국이 차지하는 위상도 대단히 높다고 평가했다. 한국에서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단계적으로 아시아 시장을 확대해가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잉글우드랩은 한국에도 생산기지를 설립하고 아시아 시장에서의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한국에 자회사 잉글우드랩코리아를 설립해 연구개발, 영업, 제품개발 등 3개 조직을 구성했다. 자회사 잉글우드랩코리아의 독자적 사업을 지원하는 동시에 미국 내 화장품 브랜드 회사의 아시아 지역 생산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전략적 협력 체제를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데이비드 정 CEO는 “잉글우드랩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고객사와의 지속적인 동반 성장”이라며 “보다 다양한 제품, 더 높은 품질로 고객사의 요구를 충족하면서 견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해나갈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특히 한국 내 생산기지가 설립되면, 한국에 진출해있는 고객사들로의 직접 공급도 가능해지며, 이는 서로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