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비선 실세 논란의 중심인 최순실 씨의 측근 고영태 씨가 3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후 청사를 나오고 있다. 사진=최유진 기자 strongman55@
고 씨는 31일 오후 1시 50분께 서울중앙지검에서 2차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고 씨는 최 씨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2012년 가방 때문에 우연찮게 알게 된 사이"라고 말했다.
고 씨는 독일 더블루K 대표와 한국 더블루K 이사를 맡았다. 고 씨는 더블루K에 대해 "더 나은 체육인들을 위해 설립했는데 이렇게 방향이 흘러갔다"고 말했다. 또 독일에 법인을 세운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며, 재단의 돈이 독일에 흘러간 정황 역시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자신은 더블루케이 대표가 아니라 직원일 뿐이라는게 고 씨의 해명이다.
최 씨가 국정 농단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건 검찰에 얘기했으니 수사해서 판단받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문제가 된 태블릿PC에 대해서는 자신의 것이 아니고, 최 씨가 사용하는 모습을 보지도 못했다고 답했다.
펜싱 국가대표 출신인 고 씨는 박 대통령이 들고 다녀 화제가 된 가방 브랜드 '빌로밀로'를 만들면서 유명세를 탔다. 고 씨는 기업으로부터 받은 거액의 출연금이 해외로 빠져나간 게 아니냐는 의혹을 풀어줄 핵심 인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