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설 듯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내 등기이사로 선임된 이후 처음으로 이사회에 참석한다.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은 2일 “이재용 부회장이 프린팅솔루션 분할 법인설립 승인 등의 안건을 다루는 이사회에 참석한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이날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삼성전자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지난 2008년 4월 이건희 회장 퇴진 이후 8년여 만에 오너일가의 구성원이 삼성전자 사내이사로 등재된 것이며, 이 부회장에게는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25년 만이다.
이번 이사회에서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로서의 첫 참석인 만큼 이사진들과 상견례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사내 이사진은 이 부회장을 포함해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부회장은 이사회 참석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등기이사로서의 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이사회의 역할이 ‘경영 컨트롤타워’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권오현 부회장이 임시 주총에서 “이사회는 급변하는 사업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이 부회장의 이사 선임과 공식적인 경영 참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한 만큼 이사회는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재편돼 이 부회장의 ‘뉴삼성’의 큰 그림을 그리는 작전실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에 선임된 이후 이사회 의장직을 맡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현 이사회 의장은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