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리언트는 작년 3월 미국 제약사 샐릭스를 111억 달러에 인수했다. 위장질환 전문인 샐릭스를 인수해 제품 다양화를 꾀한 것이다. 이번 매각이 현실화하면 밸리언트는 샐릭스를 손에 넣은 지 1년 반 만에 다시 내다 파는 셈이 된다.
밸리언트가 분식회계 파문을 겪은 건 1년 전이다. 당시 회사의 시가총액은 3개월 새 3분의 1이 증발했다. 올해 3월에는 3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에 대해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커져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120억 달러가 축소되기도 했다. 파산 가능성이 커지자 마이클 피어슨 전 최고경영자가(CEO)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밸리언트는 그 자리에 조세프 파파 CEO를 임명했다.
지난 4월 선임된 파파 CEO는 이어진 악재를 청산하는 중대한 역할을 맡았다. 샐릭스를 매각하려는 것도 이 일환이다. 샐릭스 매각으로 생긴 자금은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대출금을 값는데 쓰거나 부채를 줄임으로써 투자자들의 불안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WSJ는 파파 CEO가 사업을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샐릭스를 판 뒤 밸리언트는 핵심사업인 피부과와 바슈롬 브랜드를 포함한 안과 부문의 재구축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산하 콘택트렌즈 기업 바슈롬의 브랜드 등은 고전하고 있다.
한편 일본 다케다제약은 샐릭스를 인수하면 과민성대장증후군(IBS)과 여행자용 설사 치료제를 손에 넣게 된다. 이렇게 되면 자사 IBS 제품인 지팍산이 매출을 이끌 것으로 보이며, 궤양 대장염 치료약 엔티비오의 빠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