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년 이후 대선에서 증시 하락 두 차례 불과…브렉시트 학습 효과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가 3일(현지시간)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리스크 오프(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된 영향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뉴욕증시가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하락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928년 이후 지금까지 치른 22차례 대선에서 불과 두 차례만 증시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와 베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의 공동 분석에 따르면 1928년 이후 대선에서 선거일 전 5거래일 동안 S&P지수 평균 상승폭은 1.9%였다. 반면 이번 주 S&P지수는 1.8% 하락했다. 현재 대선까지 2거래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박빙의 승부를 펼치면서 투자자들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시장은 각종 막말과 극단적인 정책을 내세운 트럼프가 당선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Brexit) 경험도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앞서 브렉시트 국민투표 전 여론조사에서도 찬성과 반대가 근소한 차이였는데 대부분의 트레이더가 부결에 베팅했다가 낭패를 봤다. 이에 미국 대선을 앞두고는 매우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지난 6월 말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가 나오고나서 S&P지수는 2거래일간 5.3% 급락했고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어니 세실리아 브린모트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을 이끄는 것은 모두 확실성, 불확실성과 관련이 있다”며 “현재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 가능성을 반영하지는 않았지만 여론조사 결과가 박빙인 것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