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사태’ 출판계에도 영향?…‘대통령의 글쓰기’ 11월 1주 베스트셀러 TOP10 등극

입력 2016-11-0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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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메디치미디어/ 1만6000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태가 출판업계에도 영향을 끼쳤다.

3일 인터넷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도서 등 서점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10월 26일~11월 2일) 베스트셀러에 2014년 출간된 ‘대통령의 글쓰기’가 이름을 올렸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연설비서관실 행정관으로,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때에는 연설비서관으로 근무한 강원국 씨가 쓴 ‘대통령의 글쓰기’는 故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에게서 직접 보고, 듣고, 배운 글쓰기 비법을 40가지로 정리한 책이다. ‘독자와 교감하라’, ‘메모하라’, ‘제목을 붙여라’, ‘애드리브도 방법이다’ 등의 글쓰기 방법을 저자가 겪은 독특하고 흥미진진한 에피소드와 함께 제시한다.

또한 핵심 메시지를 쓰는 법, 글의 기조를 잡는 법, 표현법과 퇴고 방법 등 두 대통령(김대중ㆍ노무현)이 주로 사용했던 글의 기법을 꼭지마다 밝혔다.

특히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대통령의 무수한 문장, 위기의 순간에 발표한 연설문에 얽힌 일화들이 주는 리얼리티는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故 김대중ㆍ노무현 대통령의 연설문을 위한 글쓰기에 얽힌 책이 2년이 지난 지금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유는 결국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 씨는 박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연설문 등 기밀자료를 전달받아 수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최순실 씨는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ㆍ홍보 분야에서 저의 선거운동이 국민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개인적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다”며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 같은 대통령의 해명은 국민적 분노로 이어졌고, 과거 두 대통령을 추억하며 ‘대통령의 글쓰기’를 찾는 독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은 여전히 인기를 얻으며 예스24와 인터파크도서에서 나란히 베스트셀러 1위를 이어갔다. 반면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는 정신과 의사인 윤홍균 원장이 쓴 ‘자존감 수업’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자존감 수업’은 윤홍균 원장이 자존감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알려주고, 자존감을 끌어올리는 실질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방송인 김제동이 쓴 ‘그럴 때 있으시죠?’도 예스24와 인터파크에서 2위,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3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누군가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는 거, 저는 그게 삶의 품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아플 때 누군가는 내 옆에 있어줄 거라는 믿음, 진짜 그거야말로 세상을 살 만하게 하는 것 아닐까요? 이 책을 통해 그런 조그마한 희망 같은 게 생기면 좋겠어요. 그게 제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입니다.” 김제동은 책을 통해 읽는 이에게 희망을 전하고자 ‘그럴 때 있으시죠?’를 썼다고 말한다.

이 밖에 함세웅 신부와 주진우 기자가 전국 각지를 돌며 나누었던 현대사 이야기를 담은 ‘악마 기자 정의 사제’,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성인 열정과 끈기를 그릿으로 정의하는 앤절라 더크워스의 ‘그릿 GRIT’ 등이 베스트셀러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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