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적 판매 막기위해 법적 의무 강화 절실
이동통신사의 모바일 서비스와 케이블 TV 인터넷을 결합한 요금제가 내년 1월 출시된다. 위기에 빠진 케이블 TV 업계가 내놓은 해결책이지만, 실제로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7일 복수의 통신 사업자에 따르면 내년 1월 중 SK텔레콤과 케이블 TV 업계 간 동등결합 상품이 출시된다. SK텔레콤의 모바일과 케이블TV의 인터넷을 결합한 상품을 내놓은 뒤 추후 케이블 방송과의 결합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진행되면 지난 8월 SK텔레콤이 케이블TV 업체들의 동등결합 신청을 수락한 후 4개월 만이다. 애초 연내 결합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었지만, 할인율을 결정하고 모의 상품 출시와 검증을 위해 내년 1월로 연기했다.
동등결합이란 서로 다른 회사의 유무선ㆍ방송 서비스를 통신사가 판매하는 결합상품과 같이 묶어 판매하는 것이다. 예컨대 CJ헬로비전의 케이블TV 서비스를 SK텔레콤의 이동전화, 초고속 인터넷과 묶어 판매하는 식이다.
결합 할인율은 SK텔레콤 ‘온가족플랜’ 결합상품과 동일한 할인율이 적용될 것이 유력하다. 온가족플랜은 가족이 보유한 모바일기기 회선 수를 기준으로 할인 혜택을 차등 제공한다.
케이블TV 업계는 그동안 지속적인 가입자 유출과 시장 침체의 주된 원인으로 이통 3사가 자사 IPTV와 이동전화를 묶어 판매하는 결합상품 즉 동등결합을 주장해 왔다. 케이블TV와 이동전화를 묶은 결합상품을 출시해 가입자 이탈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다만, 동등결합 상품이 케이블의 위기 탈출로 이어질지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동등 결합상품을 출시하는데 그친다면 의미가 없다”며 “차별적 판매가 있을 수 있는 만큼 공정하게 동등결합 상품 판매에 대한 법적인 의무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ICT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 매출액 규모는 192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2000억 원에서 3.65% 줄었다. 반면 IPTV서비스 매출액은 지난해 4월1507억 원에서 올해 4월 1961억 원으로 30.1%나 급증했다. 지난 4월 케이블TV가입자 수는 1445만 명을 기록해 지난해 4월 1457만 명에서 0.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