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6’와 ‘QM6’로 연타석 성공을 거둔 르노삼성자동차가 내년 초 소형차 2종을 선보인다. 라인업 확대를 통해 내수 판매 3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내년 상반기 소형 해치백 ‘클리오’ 출시를 앞두고 인증절차 작업 마무리에 돌입했다. ‘클리오’의 공인 복합연비는 1ℓ당 17㎞ 수준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당 109g(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에 불과하다. 1990년 유럽시장에서 처음 출시된 ‘클리오’는 지금까지 연간 30만 대 이상 판매되고 있는 인기 모델이다.
전기차 ‘트위지’도 내년 상반기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트위지’는 유럽에서 1만8000대가 판매된 도심형 전기차로, 경차보다 작고 가격도 저렴해 근거리 이동에 적합하다. 르노삼성은 치킨 프랜차이즈인 BBQ 등 기업 간 거래(B2B)를 통해 전기차를 대량 판매할 계획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유럽 판매가격을 고려하면 ‘트위지’는 한국서 1000만 원 안팎으로 결정될 것”이라며 “국내 자동차 관리법의 정의가 불분명해 출시 시기가 미뤄졌는데, 소형차와 원동기 2가지 모델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이 내년 시장 공략 키워드를 소형차로 잡은 건 박동훈 사장의 주문 때문이다. 그는 연초부터 늘 임원들에게 “과거에는 가족이 모두 탈 수 있는 큰 차가 인기를 끌었지만, 1인 가구가 늘고 있는 요즘은 소형차가 답”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내수 ‘꼴찌’란 불명예를 떨치고 10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르노삼성은 ‘클리오’와 ‘트위지’를 통해 완성차업계 3위로 도약할 방침이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르노삼성의 누적 판매 대수는 8만4458대로 지난해(6만3776대)보다 32.4% 증가했다. 내수 점유율 역시 6.1%에서 7.8%로 1.7%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15만 대 가까이 판 한국지엠과 비교하면 아직 격차가 크지만, 내년 ‘스파크’와 대적할 수 있는 소형차 라인업이 확대되면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하는 지금이 소형차 시장 공략할 수 있는 적기”라며 “내년 초 라인업이 확대되면 내수 점유율도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