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회장단 회의를 개최한다. 두 달에 한 번 열리는 정기 모임이지만, 미르ㆍK스포츠 재단을 둘러싼 의혹이 본격화된 이후 처음 열리는 회의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을 비롯해 10대 그룹 총수 상당수가 불참할 것으로 알려져 최근 불거진 각종 이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오는 10일 오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비공개로 회장단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에 열리는 회의는 매 홀수 달에 열리는 정례회의다. 그럼에도 주목을 받는 것은 전경련이 미르ㆍ K스포츠재단의 출연금 모금의 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은 이후, 처음 열리는 회의이기 때문이다. 또 허창수 전경련 회장 이후 후임 회장 선정을 논의할 시점이라는 것도 이번 회의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재계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전경련 개혁안과 더불어 후임 회장 선정이 주요 현안으로 다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을 비롯해 10대 그룹 총수들의 상당수가 불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기업 총수들의 전경련 회장 회의 참석률이 떨어진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경영 일정 및 개인 일정을 이유로 상당수 총수들이 불참, 참석 인원은 매번 십여 명을 채우기가 힘들었다.
특히 이번 회의를 앞두고는 삼성과 SK, 한화, LG, 롯데 등 대기업 상당수가 ‘최순실 게이트’에 엮이며 관련자들이 검찰 조사까지 받았다. 삼성의 경우 이날 삼성전자 서초사옥 등 총 9곳을 압수수색 당하기도 했다. 삼성 본사 압수수색은 2008년 삼성 특검 이후 8년 만이다.
이에 ‘해체론’까지 불거지고 있는 전경련의 쇄신안과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또 차기 회장 선출과 관련해서는 논의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마땅한 차기 전경련 회장 후보가 없어 매년 회장 후보를 찾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는데, 해체론까지 나오는 마당에서 전경련 회장 자리를 누가 선뜻 맡겠냐”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