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팡팡] 인도에 가면 꼭 가봐야 할 카페
쉬로즈 행아웃 (Sheroes Hangout)인도 아그라시 타지마할 인근의 한 카페. 여느 카페와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소박한 카페인데요.
최근 세계적인 여행 잡지 '론리플래닛 매거진'이 인도에서 꼭 들러야 할 곳으로 선정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카페 이름이 심상치 않습니다.Sheroes는 'She(여성)+Heroes(영웅들)'. 카페이름을 풀이하자면 ‘여성영웅들의 집’이 되겠네요.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 카페만의 특별함이 보입니다. 바로 종업원들의 얼굴이 조금 다르다는 것인데요. 얼굴이 녹아내리고 온몸엔 화상 흉터에 한쪽 눈을 잃은 종업원까지.이곳의 종업원들은 모두 염산 테러의 피해자들입니다.
쉬로즈 행아웃 카페는 음료와 파스타, 공예품 등을 판매하는데요.카페 운영방식도 독특합니다. 바로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인데요. 손님이 원하는 만큼의 가격을 내고 가는 것이 규칙입니다.
얼굴은 흉터로 일그러졌지만 해맑은 미소의 종업원은 말합니다."먹고 싶은 것을 먹고, 내고 싶은 만큼의 돈을 내면 돼요. 그저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 그게 이곳의 규칙이에요"
인도에서 매년 1000여 건 이상 발생하는 염산 테러.가부장적 사고방식의 영향을 많이 받는 중하위층의 여성들이 많이 당합니다. 피해자는 결혼 요구를 거부해서, 여자아이를 임신해서 등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끔찍한 폭력을 당하는 것이죠.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테러의 원인을 여성탓으로 돌리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흉측한 얼굴 때문에 이들은 마치 죄를 지은 것처럼 숨어지내는 경우가 많은데요.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염산 테러 반대 단체 차야 재단이 2014년 12월 이 카페를 연 것입니다.
항상 웃는 얼굴인 종업원들의 밝은 기운 때문일까요.괜한 거부감으로 꺼렸던 사람들도 금세 단골이 된다는 이곳은 이제 아그라의 '핫플레이스'가 됐습니다.
지난 10월에는 영화 '해리포터'에서 말포이 아빠 역을 맡은 영국 배우 제이슨 아이삭스가 방문해 종업원들에게 해리포터 책을 나눠주기도 했죠. 종업원들은 유명인이나 단체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곳이라며 어깨를 으쓱해합니다.
당당하게 드러낸 상처와 밝은 미소로 전하는 그들의 메시지는 뚜렷합니다. 흉터 뒤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봐주고 격려와 용기를 심어달라는 것이죠.쉬로즈 카페 직원들의 무너져내린 얼굴이 아름다운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