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의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기업 '하만'(Harman) 인수 소식에 장 초반 상승세다. 전장 분야 시너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오전 9시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9000원(1.22%) 오른 157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삼성전자는 이사회에서 하만 인수를 의결했다. 하만은 전세계 카오디오 시장점유율(41%)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시장 점유율(24%) 1위 회사다. 올해 매출은 시장 컨센서스 기준 8조1143억원, 영업이익은 6809억원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를 계기로 전장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작년부터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 연구 개발을 추진해 이번 인수로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단숨에 시장 1위로 진입할 것"이라며 "자율주행 등 추가 전장 사업에 진입하면 삼성전자는 전장의 양대 축인 안전과 편의 기술 사업을 완성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반도체 부문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커넥티드 카를 위한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활용, 소비자가전(CE) 부문은 기존 오디오 사업 확장 등의 시너지가 각각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주당 112달러, 모두 80억 달러(약 9조3760억원)에 하만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는 국내 기업의 해외기업 M&A(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너지 기대감을 고려했을 때 이번 인수가격은 삼성전자 주주들에게도 불리하지 않은 조건"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