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정보원, ‘신용정보 빅데이터 분석 결과’
병원 의료비용을 보장해주는 실손의료보험의 가입률이 70대 이상에서 급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신용정보원이 발표한 '신용정보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70대 이상 실손보험 가입률은 9.7%였다. 10명 중 9명은 실손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셈이다.
가입률은 50대(70.8%)까지는 양호했지만, 퇴직연령인 60대(46.8%)부터 낮아지기 시작해 70대 이상(9.7%)에서 급락했다.
가입률이 낮은 것은 질병상해 위험이 큰 고령층의 경우 실손의료보험료가 높은 것이 주 요인이라고 한국신용정보원은 분석했다. 60세 이상의 보험료는 10세 미만보다 약 5배 높다.
고령층의 가입률은 저조한데 나이가 들수록 의료비용은 급등하는 구조다.
연령별 보험담보 의료비용은 20대 2930억 원, 30대 5220억 원, 50대 9840억 원, 70세 이상 1조6120억 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가입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10세 미만(81.4%)이었다. 이는 가입률이 높은 태아보험이 출생 이후 대부분 특약에 의해 실손의료보험으로 자동 전환됐기 때문이라고 한국신용정보원은 분석했다.
실손보험 가입자들은 단체보험(8.6%)보다는 개인보험(96.5%)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10명 중 8명은 손해보험사 상품에 가입했다. 가입자들의 77.8%는 손해보험사, 18.9%는 생명보험사, 6.5%는 공제사 상품에 가입했다.
담보 내용별로 보면, 상해보장형이 81.1%, 질병보장형은 77.0%, 종합보장형은 37.6%를 차지했다.
이 밖에 실손보험(개인보험) 중복 가입률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복 가입률은 0.6%(14만6000명)로 2009년 10월 상품 표준화 이전인 6.5%(77만6000명)대비 11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또한 보험에 다수 가입할수록 연체율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가입자의 연체발생률(1.4%)은 미가입자(3.8%)의 37% 수준이었다.
한편, 올해 9월말 기준, 국내 실손의료보험 가입자(중복가입 제외)는 3456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국민의 약 2/3(68.0%)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국신용정보원 관계자는 "실손의료보험 시장의 현황을 최초로 구체적으로 파악했다"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보험료와 보장가능한 진료비는 증가하며 보험 가입률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