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보증이율 2.1% 적용 일시납저축성보험 ‘눈길’
동양생명이 대면채널에 이어 온라인보험(CM)에서도 일시납 영업 확대에 시동을 걸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수호천사 온라인'을 통해 10월 한 달간 거둔 일시납 보험 계약건수는 42건, 보험료는 3억 원으로 집계됐다.
동양생명은 올해 7월 온라인보험 시장에 첫발을 내딛고 9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이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시납 상품 콘셉트를 온라인에도 그대로 반영했다는 것이다. 동양생명은 올해 상반기에만 일시납 저축성보험인 양로보험을 1조5000억 원 판매했다.
동양생명은 온라인보험을 통해 일시납 보험인 ‘한 번만 내는 어린이보험’, ‘한 번만 내는 저축보험’ 등을 판매 중이다.
이 가운데 ‘한 번만 내는 저축보험’은 최근 국내 보험사들이 판매 비중을 줄인 일시납 저축성보험이란 점에서 시선을 끌고 있다. 특히 최저보증이율은 2.1%로 높은 수준을 적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저축성보험의 최저보증이율은 5년 미만은 2%, 5년 이상~10년 미만은 1.5%, 10년 이상은 1%로 통용된다.
최근 들어선 생보사들이 최저보증이율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최저보증이율은 보험사가 반드시 고객에게 보장해야 하는 이율이다. 그러나 국고채 금리 하락, 투자 여건 악화 등을 이유로 자산운용에 대한 부담을 덜고자 이율 수준을 내리는 것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는 추가 상품 출시 계획은 없다”며 “온라인보험 성공을 얘기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의 성장 속도를 봤을 때 온라인보험 판매 규모는 아직 작다”면서 “그러나 다른 생보사들이 일시납 보험을 갈수록 꺼리는 것과 달리, 동양생명은 안방보험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온라인보험에서도 일시납 보험 영업 형태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차역마진 이슈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를 더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오는 2021년 1월 1일부터 적용될 것으로 알려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IFRS17(IFRS4 2단계)에 대한 우려로 저축성보험 비중을 줄이고 있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평가하는 방식을 원가에서 시가평가로 전환하는 걸 골자로 한다. 특히 저축성보험은 매출에서 부채로 산정 기준이 바뀌게 돼 보험사들이 부담을 안고 있다.
이에 과거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많이 판매해 상당한 규모의 손실계약을 보유한 국내 보험사는 상당한 충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손실계약이란 시가방식의 보험부채가 원가방식의 보험부채보다 큰 계약을 말한다.
금융감독원은 IFRS17 도입 충격을 최소화하고자 최근 각 보험사로부터 IFRS17 도입에 따른 영향 분석결과 보고자료를 제출받아 검토에 들어갔다. 또 각사로부터 책임준비금(보험부채) 적정성평가 시뮬레이션 결과를 받아 금리 변동 시나리오에 따른 부채 영향 평가 작업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