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잔량 50% 이상이어도 먹통”…애플, 중국 경영난 심화할 듯
중국에서 애플 아이폰6와 아이폰6S 일부 제품에서 자동으로 꺼진다는 불만이 접수돼 소비자보호단체가 조사에 나섰다고 1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소비자협회는 성명에서 “해당 제품 사용자들은 배터리 잔량이 50% 이상 남았는데도 자동으로 꺼지는 불편을 호소했다”며 “사용자들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음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전기 플러그에 연결해야 다시 전원이 켜진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 문제와 관련해 애플과 접촉했으며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소비자협회는 공식기구는 아니지만 중국 정부의 인정을 받는 소비자보호단체다.
애플은 가뜩이나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둔화하고 정부도 비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품질 문제가 터져 더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선거 당선으로 미·중 관계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그동안 애플은 중국이 미국을 넘어 자사 세계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공을 들여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년간 그 어느 나라보다 더 많이 중국을 방문했다.
그러나 현지에서 경쟁이 격화하면서 중국 내 애플 매출이 주춤하기 시작했다. 애플의 중국과 홍콩, 대만 등 중화권 매출은 지난 9월 마감한 2016 회계연도에 전년보다 17% 감소해 2015년의 84% 성장과 대조됐다.
중국소비자협회의 조사에 앞서 애플은 올해 중국 정부로부터 두 차례나 타격을 받았다. 지난 4월에는 현지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어겼다는 이유로 애플의 온라인 서적·영화 서비스가 중단됐다. 베이징 지적재산권국은 6월 특허권 침해를 이유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판매 금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 건은 애플이 항소해 계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