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6] 한국을 사랑한 푸른 눈 파하 슐츠 대표… “국내 VR 게임 시장 선도할 것”

입력 2016-11-18 09:42수정 2016-11-1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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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낵, 내년 국내외에 VR 게임 개발 목표

엔씨소프트, 크라이텍, EA, 소니 닌텐도 등 글로벌 회사 출신의 가상현실(VR) 베테랑들이 한 곳에 뭉쳤다. 이들은 15년 이상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의 게임 개발 경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한 VR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을 진두지휘 하는 것은 한국계 독일인인 파하 슐츠 대표다.

지난달 슐츠 대표는 베테랑들을 모아 독일에 ‘플레이스낵’을 설립했다. 그와 동시에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15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떠오르기 시작한 VR 게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17일 지스타 2016 현장에서 만난 슐츠 대표는 “현재 프로토타입의 다양한 VR 게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정예멤버들이 모인 만큼 내년 초쯤에 구체적인 그림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VR 게임계 드림팀 ‘플레이스낵’ = 현재 플레이스낵에는 약 9명의 개발진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모두 10년 이상의 게임 개발 경력을 가진 전문가들로 구성했다. 슐츠 대표는 VR 게임 개발에 필요한 인력을 15명 내외로 구상하고 내년 초까지 인력을 충원한 뒤 본격적으로 VR 게임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케이큐브벤처스의 투자를 받은 것은 신민균 상무와의 인연이 크게 작용했다. 슐츠 대표가 과거 엔씨소프트 해외사업실에서 근무할 때부터 이어진 인연이다. 신민균 상무는 “슐츠 대표는 당시 해외사업과 유럽 비즈니스와 관련한 업무를 하고 있었는데 사업개발 영역에서 탁월하다고 생각했다”며 “VR 게임 개발 회사를 설립한다는 연락을 받았고, 케이큐브벤처스 역시 VR게임 쪽에 투자를 진행하고 싶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투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슐츠 대표가 VR게임 시장에 뛰어든 것은 국내 게임시장의 변화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내 게임시장은 지난해부터 VR 콘텐츠가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게임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더 낮다는 판단이다.

슐츠 대표는 “우리가 신생업체이지만 2년 이상 VR 게임 분야에서 연구를 많이 했고 그와 관련한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며 “짧은 시간에 다른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원동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가 설명하는 국내 VR 게임 시장은 무궁무진하다. 해외에서는 오큘러스나 소니 등 글로벌 업체들이 VR 기기 시장에 진출해 있지만 여기에 공급되는 콘텐츠는 모바일 게임보다 적기 때문이다. 특히 장르 편중화도 심하지 않아 이용자들의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선제적으로 제공하면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15년 이상 유럽과 아시아 지역 글로벌 회사에서 게임 개발을 했던 가상현실(VR) 베테랑들이 독일에서 ‘플레이스낵’을 설립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한 VR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을 진두지휘 하는 한국계 독일인인 파하 슐츠 대표가 세계 VR 게임 시장 선도하겠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변화하는 국내 게임시장은 새로운 ‘기회’ =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국내 게임시장도 주목해볼 만하다. 국내 게임시장은 과거 콘솔 비디오 게임이 주를 이뤘지만 PC와 초고속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온라인 게임이 중심이던 시절이 있었다. 이후에는 스마트폰이 발달하며 모바일 게임 시장이 새롭게 열렸다. 지난 16일 열린 2016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3년 연속 모바일 게임이 대상을 받은 것이 그 증거다. 슐츠 대표는 모바일 게임 이후 시장으로 VR게임을 꼽고 있다.

슐츠 대표는 “일반 게임이라면 재미없을 수도 있는 게임들이 가상현실 세계에서 플레이하면 초현실적인 부분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초창기 시장이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부분을 중점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직까지는 하드웨어 보급이 일반인에게 보급되는 속도가 느린편”이라며 “한국에는 PC방처럼 방문화가 있기 때문에 VR방과 같은 시장이 빠르게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위험요소도 있다. 이용자들을 VR 게임으로 끌어올 수 있을 만한 킬러콘텐츠가 아직까지는 없다는 점이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에서도 VR 게임에 관심을 두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어지럼증을 유발하거나 퀄리티가 떨어지는 등 단점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점을 해결하는 것이 개발자들의 임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용자들이 VR게임을 처음 접했을 때 계속 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게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퀄리티가 부족한 게임들이 많아지면 그것이 VR게임 시장을 망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슐츠 대표는 이른 시일 내에 모바일 게임 시장을 밀어낼 수 있는 VR게임이 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VR게임과 관련해 규제와 심의 등 법이 정리가 안 된 부분에는 빠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해외에서 보면 한국 시장은 규제 등이 있어 까다로운 시장”이라며 “아직까지 한국에서 선제적 경험을 줄 수 있는 VR게임 개발사가 없어서 국내 VR 게임 시장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게임회사를 지향하고 있고 VR게임 태생기에 회사를 설립하다 보니 새로운 것을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다”며 “차세대 플랫폼이 열리는 시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키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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