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서비스·점포까지 ‘새로운 짝짓기’
신한, 티머니 쓸때마다 마일리지 캐시백
국민, 항공·이통사과 연계한 특화 상품
하나, 문화·예술 결합한 통장으로 인기
우리, 지점내 커피숍 이어 빵집도 오픈
은행 영업점에서 빵과 커피를 판다면 어떤 모습일까. 은행 업무를 보면서 쌓은 포인트를 항공 마일리지로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은행들이 변하고 있다. 금융상품부터 서비스, 점포에 이르기까지 가능한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최근 은행권이 이업종 간 협업을 강화하는 것도 이러한 변화 흐름이 반영된 것이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해 다양한 이업종 융합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생활과 밀접한 각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충성 고객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2013년부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이종산업 제휴상품을 꾸준히 출시해 왔다. 최근에는 유통, 정보기술(IT), 건설 등 이업종과의 결합 범위를 확장해 여러 상품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9월 금융권 최초로 한국스마트카드와 제휴해 티머니(T-money) 대중교통 마일리지가 매월 통장으로 되는 ‘신한 T마일리지 자동캐시백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달 초에는 SK플래닛의 온라인쇼핑몰 11번가 판매자들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해 신용등급 및 한도를 산출하는 커머스 플랫폼 기반의 새로운 금융서비스도 선보였다.
KB국민은행은 항공·이동통신사와 연계한 특화 상품으로 고객 혜택을 늘려가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 초에 거래실적에 따라 항공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입출금 자유예금 ‘KB아시아나ONE통장’을 출시했다. 이어 국내 최다 이동통신 고객을 보유한 SK텔레콤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금리우대 비대면 전용 신용대출 상품 3종을 선보였다.
또한 LG유플러스 통신요금 납부 시 LTE 데이터, 수수료 면제, IPTV VOD 이용권을 제공하는 계좌이동제 특화상품 ‘KB U+ONE통장’을 판매 중이다.
KEB하나은행은 문화예술·유통 등과의 융합 상품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8월 영화 관객수와 연계해 최대 연 1.50%의 금리를 제공하는 ‘무비 정기예금’을 특별판매했다. 문화 콘텐츠와 금융 상품을 결합시켜 혜택과 재미를 더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나금융그룹의 ‘하나멤버스’와 시너지에 초점을 맞춘 융합 상품도 눈에 띈다. 하나금융은 하나멤버스와 다이소의 멤버십 포인트를 상호 교환해 사용하기로 했다. 앞으로 옥션, G마켓, CU, S-OIL 등 약 100여개 업체와 제휴를 늘릴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이업종 간 ‘윈-윈’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우리은행은 올 초 금융권 최초로 커피브랜드 폴바셋과 결합한 콜라보레이션 점포 1호점 ‘카페 인 브랜치’를 개점한 데 이어 지난 6월 크리스피크림 도넛과 함께 2호점인 ‘베이커리 인 브랜치’를 오픈했다. 콜라보레이션 점포는 공간 활용성을 높일 뿐 아니라 방문 고객수를 늘려 상호 영업기회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불어 우리은행은 이달 초 위비멤버스 위비꿀머니와 롯데멤버스 엘포인트(L.POINT)의 양방향 포인트 전환이 가능하도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핀테크도 빼놓을 수 없는 이업종 간 융합 사례다.
우리은행은 국내 은행 최초로 베트남 핀테크업체인 엠서비스와 손잡고 현지 리테일 비대면 시장을 공략했다. 호치민에 본사가 있는 엠서비스는 100만 명의 가입자와 4000여 개의 오프라인 제휴처를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 전자결제 분야 1위의 핀테크 업체이다. 우리은행은 엠서비스와 차별화된 핀테크형 간편송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SK텔레콤과 합작투자법인 ‘핀크’를 설립했다. 핀크는 모바일 기반의 생활금융 플랫폼 사업을 목적으로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이 각각 51%, 49%의 비율로 출자해 만든 회사다.
핀크는 △모바일 자산관리 △계좌기반 서비스 △P2P 금융 등 누구나 실생활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