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철저한 현지화 방식을 통해 ‘넥스트 차이나’로 부상한 인도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공고히 지켰다.
23일 시장조사기관 CMR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4.6%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2위 레노버(10.4%), 3위 마이크로맥스(7.5%)와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렸다.
또 인도 4G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2.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4G 통신규격의 보급확대로 발생하는 신규 수요 대부분을 삼성전자가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 삼성전자는 '갤럭시J5'와 '갤럭시J7'을 중국에 이어, 인도에 출시하는 등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 중인 인도 공략에 전방위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두 번째 타이젠 스마트폰 ‘Z3’를 8490루피(약 14만6000원)에 현지 출시하기도 했다.
인도는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교체가 더딘 시장 중 하나다. 이 같은 단점을 해결하고자 삼성전자는 직관적이고 쉬운 사용자 경험(UX)을 구현한 타이젠 OS를 탑재하면서 동급 안드로이드 제품 대비 전력 소모가 15~20% 낮아지도록 제품을 설계했다. 또한 5000만 명 이상의 삼성 제품 사용자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마이갤럭시’ 플랫폼을 이용자와 업체들에 제공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4G 환경으로 전환하는 인도 국책사업에도 참여한 바 있다. LTE 네트워크 구축 사업은 인도 현지 스마트폰 판매량과 직결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인도 4G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약진할 수 있는 배경이다. SA(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보급률은 지난해 기준 20%대로, LTE 네트워크 보급이 확대되면 LTE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삼성전자의 수혜가 예상된다.
CMR는 “통신기술 발달과 고사양 스마트폰의 수요증가로 인도 소비자들은 신뢰도가 높은 삼성전자 브랜드의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며 “고가 스마트폰의 비중이 점차 늘며 삼성전자가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삼성이 신사업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의료기기, 나아가 헬스케어 사업의 전초기지로서 역할도 기대되는 곳이다. 삼성은 의료 환경이 열악한 인도에서 의료기기 사업을 시작해 점차 모바일과 연동하는 헬스케어 사업까지 확산을 꾀하고 있다. 인도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전체 GDP(국내총생산)의 4.2%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서남아총괄에 온라인영업팀을 신설하고 주력 사업부에 온라인 전담조직을 구축하는 등 인도 현지 상품기획·개발 및 온라인 유통채널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