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이 자산운용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투자를 늘렸지만 수익률은 반 토막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외화유가증권(해외 국공채·회사채 등) 투자수익률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4.1%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인 7.6%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문제는 동양생명의 모든 자산운용 항목 중 해외투자 부문 성적이 가장 저조했다는 점이다. 1년 새 국내 주식은 3.8%포인트, 부동산 1.5%포인트 수익률이 상승했다. 채권은 0.5%포인트, 대출은 0.3%포인트 수익률이 소폭 하락했다.
동양생명의 주된 해외자산 투자처는 중국의 국영기업 채권, 미국의 회사채 등이다. 지난해 9월 동양생명을 인수한 중국 안방보험은 동양생명을 통해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자산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투자 비중을 늘린 것은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해외투자는 지난해 9월 말 7980억4300만 원에서 올해 8월 말 3조206억 원으로 1년 새 278.5%가 증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해외투자 수익률이 평균 자산운용수익률에 그치거나 다른 자산운용 항목 성적표보다 부진하다면 굳이 해외투자를 늘릴 이유가 뭐가 있냐”고 지적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수익률이 감소한 것은 외화유가증권에 대한 투자 규모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외화증권에 대한 원ㆍ달러 헤지 환경이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