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SKT 개발 커넥티드카 ‘T5’ 시연… 드론·어시스트차량, 교통 실시간 중계
#2025년의 출근길 강변북로의 모습은 지금과 사뭇 다르다. 여성 운전자들은 거울을 들고 화장을 하고 있고, 남성 운전자들은 잠을 청하기도 한다. 교통 혼잡이 일어난 곳의 차량은 5세대(5G) 이동 통신망으로 연결된 다른 차에게 신호를 보내, 상황을 알리기도 한다. 해당 차량은 교통 상황이 좋은 코스를 찾아 새로운 길로 안내한다.
“머지않은 미래에 저 같은 레이서는 직업을 잃을 것 같습니다.(웃음)”
지난 15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기술 시연을 하던 카레이서 겸 방송인 김진표 씨는 이같이 말했다. 5G 이동통신 시험망이 구축된 트랙에서 커넥티드카 ‘T5’를 시험 운전한 김 씨가 농담 반 진담 반의 소감을 밝힌 이유는 ‘편리성’ 때문이다. 김 씨는 5G 통신망을 이용해 차량 간의 정보 교환이 가능해지면서, 운전자의 운전 실력은 이제 큰 의미가 없어질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기술 시연은 5G 단말기가 장착된 ‘T5’의 어시스트 차량이 김 씨가 탄 차량(5G 단말기 장착)을 안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안전한 운전을 돕는 관제센터에서는 T5에 탑재된 UHD 카메라 영상으로 어시스트카와 김 씨가 탄 차량의 내·외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드론은 항공 영상을 전송해 교통 상황을 실시간을 알려줬다. 차세대 통신망으로 불리는 5G 통신망은 기존 LTE보다 10배 이상 데이터를 빨리 전송, 커넥티드카 인프라 구축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잠시만요. 어시스트카가 위험신호를 감지했다고 제 차에 신호를 보내주는군요.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는지 확인해주세요.”
이날 BMW와 SK텔레콤이 협력해 개발한 ‘T5’ 기술 시연회에 참여한 관계자들은 평가에 대한 말을 아꼈다. 일반인이 기대하는 커넥티드카의 미래와는 아직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량 간 ‘소통’이 이뤄지고, 이를 통해 새로운 운전 형태와 문화가 등장할 것이라는 데 이견을 가진 사람은 없어 보였다.
BMW와 SK텔레콤 측은 5G 커넥티드카의 상용화 시기를 오는 2020년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 시기는 다소 늦춰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BMW와 SK텔레콤이 기술 시연에서 보여준 것처럼 차량 간의 ‘소통’이 가능해지려면 다수의 사람들이 5G 기반의 커넥티드카를 보유해야 하는 데다, 도로나 신호등 등의 인프라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경수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일반도로와 달리 변수가 적은 고속도로에서는 2020년쯤이면 커넥티드카가 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반도로와 관련해서는 “일반도로에서도 상용화하려면 5G 통신망이 구축된 신호등 등의 인프라 구축과 통신체계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넘어야 할 과제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