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베트남의 식품 수출업체 지분을 사들이면서 베트남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 최대의 식품 업체인 까우째(Cau Tre)의 지분 47%를 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 영문판이 보도했다. 까우째는 베트남 국영 유통기업인 사이공 트레이딩 그룹의 자회사로 올해 상반기에 1500만 달러(약 175억7250만 원) 매출을 기록했다. 1982년 세워진 까우째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식품 유통 사업을 벌인다. 취급 식품은 스프링롤, 햄, 수프, 소세지, 딤섬, 차 등 다양하다. 까우째는 일본, 한국, 대만을 포함해 유럽, 북아메리카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현재 까우째의 최대 주주는 45%의 지분을 가진 사이공 트레이딩 그룹이지만 CJ와 계약이 완료되면 CJ가 최대주주가 되는 동시에 전략적 파트너로 협력을 맺게 된다.
올해 초 CJ는 베트남에 5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3월에 CJ는 1300만 달러를 들여 베트남의 육가공 국영기업인 빗싼 지분 4% 인수했다. 빗싼 역시 사이공 트레이딩 그룹의 자회사다. CJ제일제당과 CJ프레시웨이는 지난 9월 베트남의 국영 유통기업 사이공 트레이딩 그룹과 베트남 현지 사업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달 초 CJ제일제당은 베트남에 발효대두박 공장을 완공해 현지 생산을 시작하기도 했다. 베트남에 세워진 발효대두박 공장은 CJ제일제당의 첫 해외 발효대두박 공장으로 연간 2만6000t을 생산한다.
CJ는 1990년대부터 베트남 투자를 시작했다. 당시 투자 분야는 농업에 국한됐으나 2010년대에는 엔터테인먼트, 미디어까지 투자를 확장했다. CJ E&M은 올해 초 베트남 유력 콘텐츠·제작 광고대행사인 ‘블루그룹’을 인수했다. CJ의 장복상 베트남 지역본부장은 2011년 이후 매년 CJ가 남아시아에서 25%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CJ는 앞으로 5년간 베트남이 중국과 한국의 뒤를 잇는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