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다임러·BMW·포드 등 4개사 손잡아…EU 탄소가스 관련 거액 벌금 피하고 산업 표준 주도 의도
유럽 메이저 자동차업체인 폴크스바겐과 다임러 BMW 포드 등 4개사가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공동으로 설치한다고 2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들 4개사는 이날 공동성명에서 “내년 유럽에 400개 충전소를 세우는 것을 시작으로 유럽의 탄소가스 관련 규칙이 발효되는 2020년 전까지 충전소 수를 수천 개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4개사는 동등한 비율로 지분을 투자해 합작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유럽연합(EU)의 탄소가스 감축 목표를 맞춰 거액의 벌금을 피하고 전기차 산업 표준을 주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PA컨설팅은 지난 27일 보고서에서 이들 4개사를 포함해 유럽 자동차업체 12개사 중 푸조시트로엥과 도요타, 르노닛산, 볼보를 제외한 8곳이 2021년 EU의 탄소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맞추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은 km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5g 이하로 한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10억 유로의 벌금을 물게 된다.
충전소 계획은 정부의 지원이나 보조금을 받아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비용은 총 10억 유로(약 1조2419억 원) 이상이 들 것이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이들 4개사는 다른 업체도 동참해 비용을 분담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마크 필즈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믿을 수 있는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은 거대시장을 창출해 전기차 시대의 가능성을 열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EU 역내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은 1% 미만으로 매우 낮다. 충전 인프라의 부족, 주유보다 긴 충전시간과 비싼 차량 가격 등이 전기차 보급의 장애물로 꼽히고 있다. 현재 유럽에는 150킬로와트(kW) 고속 충전소가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1500개 있다. 4개사는 새 충전소 용량이 350kW에 달해 미래에는 전기차 충전속도가 현재보다 두 배가량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