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 후 첫 월요일 쇼핑 대목인 사이버먼데이 매출이 올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8일(현지시간) 사이버먼데이 매출은 사상 최고인 34억5000만 달러(약 4조315억 원)를 기록했다고 29일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이는 작년보다 12.1% 증가한 수치이자 예상치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앞서 온라인 소매통계를 집계하는 어도비는 올해 사이버먼데이 매출이 작년보다 9~11% 늘어 33억6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사이버먼데이는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의 첫 월요일을 의미한다. 연중 가장 큰 소비철 중 하나인 블랙프라이데이 할인행사가 온라인에서 이어지는 날이다. 연휴 후 일상으로 돌아온 소비자들이 컴퓨터 앞에서 온라인 쇼핑을 즐겨 온라인 매출액이 급등한 데서 유래했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연휴에 온라인 쇼핑 매출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사이버먼데이 매출도 최고치를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지난 25~26일 미국 유통업계의 온라인 매출은 52억7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작년보다 18% 증가한 규모다.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사이버먼데이도 매출 최고치를 찍자 어도비의 타마라 가프니 수석 애널리스트는 “올해 사이버먼데이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이버먼데이의 매출 대박은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벌인 할인 행사의 영향이 컸다. 월마트는 일요일 저녁 8시부터 사이버먼데이 할인 행사에 들어갔다. 월마트 측은 역대 최대 규모의 제품 방출에 나선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2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6일 동안 ‘사이버먼데이 딜 위크’ 행사를 열었다. 이 기간에 아마존은 가전제품, IT 기기 등을 할인한다.
특히 올해는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온라인 쇼핑이 크게 증가했다. 10억700만 달러의 매출이 태블릿과 스마트폰에서 발생했는데 이는 작년에 비해 34% 증가한 규모다. 어도비는 블랙프라이데이 때도 모바일 기기를 통한 매출이 늘어 전체 온라인 판매의 35%가 모바일에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사이버먼데이는 이제 당일 하루 행사가 아니라 하나의 쇼핑 방법으로 굳어졌다. 온라인 쇼핑이 사이버먼데이에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는 의미다. 전미소매업협회(NRF)에 따르면 올해 추수감사절부터 일요일까지 전체 매출의 43.8%가 온라인으로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