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까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핀란드의 통신 제조업체 노키아가 내년에 신제품을 들고 귀환한다.
노키아가 내년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한다고 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포춘이 보도했다. 노키아는 공식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HMD글로벌에 브랜드 라이선스를 줬고, 내년 초 HMD글로벌이 스마트폰을 생산해 시장에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산은 대만 폭스콘에 맡길 예정이다.
노키아는 1988년부터 13년 동안 휴대전화 시장점유율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자체 OS를 고집하면서 구글 안드로이드에 밀렸고, 결국 2013년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에 휴대전화 사업을 매각했다. 노키아를 인수한 MS는 MS 윈도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노키아 루미아’를 생산했다.
2016년까지 스마트폰 시장에 발을 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가 복귀하는 만큼 노키아가 애플, 삼성 등 경쟁자들과의 경쟁에서 성공하려면 독자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포춘지는 분석했다. 아르토 누멜라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이 정말 현재 있는 스마트폰 브랜드에 열광하고 충성도를 보이고 있는지는 의심스럽다”라며 “소비자들은 아마 이제 다른 스마트폰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키아는 스마트폰 판매는 중단했지만 MS가 만든 피처폰은 판매하고 있다. 전 세계 피처폰의 10분의 1을 생산하는 노키아는 특히 인도나 동유럽 등지에서 인기가 있다. 따라서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에서 노키아의 피처폰을 쓰는 소비자들을 내년 노키아가 생산하는 스마트폰의 잠재적 고객으로 주목하고 있다.
CCS인사이트의 벤 우드 모바인 애널리스트는 “안드로이드 OS를 갖춰 스마트폰 시장을 진입하는 것은 장벽이 그리 높지 않다”며 “HWD는 노키아의 경험을 무기로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누멜라 CEO는 한때 노키아에서 상품 개발과 영업을 책임진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