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최대 골프기업 아코디아 인수 추진 주목…김영찬 회장 한국인 첫 27위·김영재 사장 ‘개척자’로 소개
한국의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세계 골프계를 이끄는 파워 피플 랭킹에 오를 것인가.
현재는 시물레이션골프 골프존의 모회사 골프존유원홀딩스 김영찬 회장이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파워 인물에 올라 있다.
세계 골프계 파워 피플 랭킹은 매년 가을에 미국 골프 계간지 ‘골프Inc’가 순위(1~30위)를 매긴다.
한국에서 압도적인 스크린 골프시장을 갖고 있는 김영찬 회장이 국내 골프업계에서는 유일하게 랭킹 27위에 랭크돼 있다. 김 회장은 골프존을 세계 43개국 5500개 매장에 2만5000여개 사이트로 규모를 키웠고, 국내에서만 하루에 13만 명이 골프존을 이용할 정도다. 김 회장은 스크린골프를 바탕으로 골프장 업계에 진출해 골프존 카운티 등 5개의 골프장을 보유하면서 아세코GC 등 11개의 코스를 위탁·운영하고 있다. 스크린 골프 업종을 넘어 골프존 마켓으로 용품 유통업에도 진출했다.
여기에 MBK파트너스가 일본의 골프장 운영업체 아코디아골프를 853억 엔(약 89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함에 따라 파워 랭킹에 오를지 관심사다.
3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이날부터 일본 도쿄 증시에서 주당 1210엔에 아코디아골프 지분 100%를 공개매수를 통해 사들인다는 것. 매수 가격은 전날 종가 1035엔에 16.9%의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이다.
MBK파트너스는 전날 도쿄에서 이런 방침을 밝혔고, 아코디아골프 이사회도 이를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매수 기간은 내년 1월 18일까지. 만일 MBK파트너스는 이 기간 최소한 전체 발행주식 7050만4566주의 66.7%인 4700만3100주를 매수하지 못하면 공개매수가 취소된다.
아코디아골프는 위탁운영 93곳을 포함해 골프장 136곳을 운영하는 일본 최대 골프 기업으로 5%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아코디아 골프는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일본 골프장이 부도 및 파산하기 시작한 이후인 1990년대 초반부터 일본에서 골프장을 사들여 설립한 것이다.
아시아에서 대규모 골프장 위탁경영이 형성된 곳은 일본. 현재 투자은행 론스타가 설립한 PGM이 18홀 규모로 164개 코스를 거느리고 있다. 세계 3위 규모다. PGM 고타로 다나카 회장은 이번에 처음 파워 피플 랭킹 24위에 올랐다. 골프장 업계에서 3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그는 신규 운영 코스 수를 9개나 늘렸다.
하지만 아코디아골프는 1년 새 급격히 사세가 기울었다. 지난해 일본인으로서는 유일하게 파워 랭킹 27위에 올랐던 류스케 카마타 CEO가 올해는 없다. 여성 CEO인 유코 타시로가 선임됐다.
재미난 사실은 새로 복귀한 세계 최고의 골프장 위탁 운영사 트룬골프의 다나 가마니 회장이 17개 골프장과 리조트를 보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제치고 세계 골프계 최고의 파워 피플로 선정됐다는 것이다.
트룬골프는 미국에서는 34개 주, 세계는 29개 국에서 골프장을 운영한다. 트룬골프는 운영하는 18홀 규모 코스 수를 종전 232개에서 1년 동안 270개로 늘린 데다가 개인 사모기업인 콜버그로부터 투자금 지원을 받아 운영 골프장 수를 300곳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지난 2년간 골프계의 최고 파워맨 자리를 지켰던 에릭 아펠트 클럽코프 CEO는 2위로 밀려났다. 클럽코프는 미국에 220여 개가 넘는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선수 출신으로는 미국의 잭 니클라우스가 골프장 설계 사업 등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며 3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다양한 골프 사업체를 운영하는 호주의 그렉 노먼이 25위에 올랐다.
아시아의 골프 파워 선두는 베트남에서 골프장 건설로 주목받는 FLC그룹의 부동산 계열사인 비스콤 회장 루 둑 광이다. 파워 랭킹 20위에 선정된 루 회장은 향후 5년간 베트남에 20개의 코스를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중국 선전과 하이난도에 골프장 24곳을 운영하는 미션힐스 그룹의 켄&테니얼 추 형제는 2014년 10위였다가 올해는 21위로 밀렸다. 미션힐스의 코스 설계 시공을 전담하던 슈미트컬리 디자인이 기존에 개장한 50개 코스 중에 15개가 폐쇄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진핑 주석이 주도하는 중국 정부의 골프 억제 정책이 중국계 인물의 영향력을 감소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이 매치는 랭킹 30위 이내에는 없지만 영종도 스카이72골프 앤 리조트의 김영재 사장도 개척자(파이어니어)로 소개했다. 한국 골프 시장에 중류층도 즐겁게 즐기는 펀(Fun) 골프문화를 시도하는 한편 LPGA투어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한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에이스회원권 사업체에서 시작한 그는 최근 골프장 인수와 호텔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