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집단대출 옥죄기’에 실수요자들 ‘멘붕’… “중도금 무이자 혜택 아파트 어디냐”

입력 2016-12-0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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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7곳 중 ‘래미안 아트리치’만 혜택…인기지역 분양 아파트 혜택제공 쉽지 않을 듯

정부가 집단대출 옥죄기에 나서면서 정작 내집 마련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은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때문에 중도금 무이자 금융 혜택으로 문턱을 낮춘 단지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8ㆍ25 가계부채 대책으로 은행권의 자체적인 여신심사가 강화돼 일부 건설사들은 1금융권이 아닌 이자 부담이 큰 2금융권에서 집단대출을 받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8ㆍ25 가계부채 후속대책으로 내년부터 잔금대출 규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내년에 분양받는 소비자들은 금융 부담이 자연스럽게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단지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실제로 리얼투데이 조사에 따르면 ‘분양 빅데이’였던 지난달 25일 서울에서 분양한 7개 단지 중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단지는 서울 성북구 ‘래미안 아트리치’가 유일했다.

중도금 무이자는 대부분 전체 분양대금의 60%에 해당하는 중도금 이자를 건설사가 소비자 대신 부담하는 방식이다. 계약자는 분양대금의 10~20% 정도를 계약금으로 낸 뒤 잔금 때까지 추가로 드는 비용이 없어 사실상 분양가 인하 효과가 있다.

분양사 관계자는 “아파트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요소가 가격인 만큼 건설사들도 고객 니즈에 맞춘 금융 혜택을 내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며 “하지만 중도금 집단대출 심사 강화, 금리 상승 등의 요인으로 앞으로 서울이나 경기, 인기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중도금 무이자를 제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대형 건설사들이 높은 신용도를 앞세워 중도금 무이자 혜택 등을 여전히 제공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물산은 서울 성북구 석관동 58-56번지 일원에 짓는 ‘래미안 아트리치’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단지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받는 단지로 지하 2층~지상 23층, 14개 동, 전용면적 39~109㎡, 총 1091가구 규모다. 이 중 일반에는 전용면적 59~109㎡ 616가구가 분양된다. 이 단지는 계약자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계약금 1차 1000만 원 정액제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해 수요자들의 부담을 낮췄다.

대림산업은 경남 밀양시 내이동 1408-29번지 일원에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e편한세상 밀양강’을 분양 중이다. 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은 수원 영통구 망포4구역 1·2블록 ‘영통 아이파크 캐슬’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나섰다. 이 단지 역시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적용할 예정이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이 경기도 평택시 소사벌 택지지구 B-1블록에 분양하는 ‘평택 소사벌 푸르지오’도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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