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은 7일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미래창조과학부 문화창조융합본부장직에서 해임됐다고 밝혔다.
여 위원장은 이날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제2차 청문회에 출석해 “김종덕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사직며영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8일 미래부 문화창조융합본부장으로 취임했다가 두 달이 채 안 된 5월 30일 사임했다.
여 위원장은 해임 이유와 관련해 “표면적으로는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업무 폭증으로 되돌아가라는 것이었는데, 정말 그 이유냐고 물으니 (김 전 장관이) 대통령께서 아침에 전화해 내려보내라고 했다고 전해줬다”고 말했다.
해임 사유가 무엇이라고 추측하느냐는 질문에는 “송성각 콘텐츠진흥원장으로부터 제가 점령군처럼 굴어서 일을 못 하겠다는 말이 돌았다고 한다”며 “또 제가 자꾸 불필요하게 영수증을 달라고 하는 등 문제가 많다는 이야기를 김 전 장관이 직접 했다”고 답했다.
여 위원장은 “일이 절차 없이 진행되는 것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말씀드렸는데 결국 무시됐다”며 “일이 원하는 대로 안 될까 봐 나가라고 한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