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명 편집부 차장
비틀스의 창립 멤버인 영국 가수 존 윈스턴 오노 레넌(1940.10.9~1980.12.8)은 오랜 재충전 끝에 1980년 11월 다시 세상을 향해 새로운 꿈을 꾸고자 한 열망을 담은 ‘더블 판타지(Double Fantasy)’를 발표했다.
그러나 그 희망은 한 달도 채 가지 못하고 좌절됐다. 레넌은 12월 8일 당시 살고 있던 미국 뉴욕의 고급 주택 다코타 빌딩 입구에서 마크 채프먼(1955.5.10~)이 쏜 총에 맞고 하늘 무대로 떠났다. 아내 오노 요코(1933.2.18~)와 함께 레코드 플랜트 스튜디오에서 돌아와 집으로 들어가려던 참이었다.
존 레넌은 즉시 세인트 루크스 루스벨트 병원으로 이송돼 심장 마사지와 수혈을 받았지만 저체액성 쇼크로 사망했다. 이때 병원의 탄노이 스피커에서 흐르고 있던 곡은 비틀스의 ‘올 마이 러빙(All My Loving)’이었다고 한다.
그의 반전 운동이나 그 영향력을 싫어한 CIA가 관여했다는 음모론도 나왔으나 채프먼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이 났다. 종신형 판결을 받은 채프먼은 복역 후 20년이 지난 2000년부터 2년마다 가석방 심사 대상에 올라 청원을 냈으나 모두 부결, 올해 9번째 거부됐다. 그의 다음 번 가석방 심문은 2018년 8월에 실시된다.
비틀스의 다른 멤버들과 1965년 영국훈장 5등급 MBE를 받은 레넌은 4년 후인 1969년 훈장을 반납했다. 영국의 나이지리아-비아프라 전쟁 참여와 베트남전 참전에 대한 반대와 비판 행동이었다. 영국 비틀스 전문 박물관인 ‘비틀스 스토리’가 최근 레넌이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에게 훈장 반납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보내려 했던 편지를 공개했다. 줄리안스 경매회사 관계자는 존 레넌이 잉크가 번진 이 편지 대신 새로 편지를 써 여왕에게 보낸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