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7)이 쇼트코스(25m)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400m이어 200m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며 2관왕에 올랐다.
박태환은 8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 WFCU 센터에서 열린 ‘제13회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1초03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로서 전날 자유형 400m에서 3분34초5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은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이날 자유형 200m에서 박태환은 자신이 2007년 베를린 FINA 경영월드컵에서 세운 아시아기록(1분42초22)까지 갈아치웠다.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규격 50m의 절반인 25m 길이의 경기장에서 치르는 대회다. 쇼트코스에서는 턴의 횟수가 많아 가속에 유리하고 잠영 구간이 길어 스트로크 하는 데 힘이 덜 든다. 이 때문에 롱코스 경기보다 다소 편하고 기록도 좋다.
이번 박태환의 금메달이 의미 있는 것은 약물 파동 이후 슬럼프에 빠졌던 모습에서 탈피했다는 데 있다. 지난 10월 열린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자유형 200m, 400m 우승에 이어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 4관왕, 이번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와 200m 우승까지 차지하며 마린보이의 부활을 알렸다.
특히 박태환의 이날 기록은 올 시즌 세계랭킹 1위에 해당할 정도로 뛰어난 성적이어서 내년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