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씨의 변호인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67·사법연수원 4기)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할 말이 있다고 먼저 연락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변호사는 "증인들의 증언과 조사위원회 위원들의 질문 가운데 사실에 관한 착오나 오류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가 전한 최 씨의 입장은 이렇다. 김 전 실장이 최 씨의 이름을 안다고 해서 그게 '서로 잘아는 사이'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 변호사는 "안다고 한다면 통상 서로 간에 접촉하거나 간접적으로도 서로 접촉한 사이가 있을 경우의 관계를 뜻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최 씨는 김 전 실장을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청문회에서 김 전 실장에게 2007년 촬영된 동영상을 토대로 최 씨를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게 아닌지 추궁했다. 궁지에 몰린 김 전 실장은 "최 씨 이름은 못들었다고 볼 수 없다"며 기존 입장을 번복한 바 있다. 문화계 대통령으로 불린 차은택(47) 씨는 "최 씨 소개로 김 전 실장을 만났다"고 증언해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 변호사는 김 전 실장이 최 씨 소유의 미승빌딩을 빌려 사무실을 운영했다는 의혹도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jtbc가 보도한 태블릿 PC는 최 씨의 것이 아니다"라며 "다른 증인이 이에 대해 증언한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 씨가 억울함을 호소하려면 장외에서 변호인을 통해 해명할게 아니라 청문회에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직접 밝혀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변호사는 "잘못된 의혹과 허위사실이 목전에 둔 재판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해 이에 대해 사실을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말했지만, 최 씨에게 불리한 내용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조카 장시호(37) 씨가 "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이모의 아이디어였고, 그 뜻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발언한 것에 대해 이 변호사는 "현재 조사 중에 있기 때문에 변호인으로서 답을 하지 않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최 씨가 대통령의 옷값 4500만원을 대신 지불한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이에 대한 최 씨의 입장은 아직 접견을 못해 알지 못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 변호사는 "첫 공판을 앞두고 있고 특검의 조사도 받을 예정"이라며 "그런 사정과 건강상 이유로 출석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