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한 미래에셋생명 주가 공모가 밑돌아, 신주 시장 소화도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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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코스피 상장을 통한 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ING생명의 코스피 상장이 대박을 칠 정도의 매물인지는 아직 의문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ING생명이 상장을 추진하면 신주를 발행해야 한다. MBK파트너스는 라이프투자를 통해 ING생명 주식 820만 주(100%)를 보유하고 있다. 거래소에 상장된 보험회사의 주식 유통물량이 1억~2억 주인 것을 고려하면 기존 주식의 액면분할과 신주발행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ING생명의 주당 액면가는 1만 원이다. 산술적으로 10분의 1 액면분할한 뒤 구주매출 없이 신주를 6800만 주(액면가 1000 원)를 발행하면 MBK파트너스는 54.7%을 지분을 확보한 채 공모를 통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이처럼 유통물량 증가를 위해 대규모 신주를 발행해야 하는 탓에 이를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을지 여부가 ING생명 상장 성공의 관건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7월 8일 상장된 미래에셋생명의 거래가격이 공모가를 크게 밑돌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미래에셋생명은 공모가는 주당 7500 원이었다. 이 회사는 상장 첫 날 이보다 3.5% 하락한 7240 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 7400 원에 비해서는 2.2% 하락한 수치다.
이 이후 미래에셋생명은 단 한번도 거래가격이 공모가를 웃돌지 못했다. 이달 8일 이 회사의 종가는 5470 원으로 공모가 대비 37.1% 하락했다. PCA생명 인수 전 기준 미래에셋생명의 자산은 27조 원(2015년 기준)으로 ING생명(30조 원)에 이은 업계 6위다. 이처럼 두 회사가 업계 5~6를 다투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 업체의 부진한 주가는 ING생명의 상장 추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아직 상세한 평가 어렵다"면서도 "보험업의 성장성에는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ING생명 관계자는 "내년 2분기 상장 목표란 것 이외에 기업 가치 방식이나 신주 발행 규모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ING생명은 한국거래소 상장을 위해 삼성증권과 모건스탠리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내년 2분기가 상장 목표 시기다. MBK파트너스는 ING생명의 상장 추진과 함께 매각도 병행할 방침이다.